북한의 어선 2척이 남극 해양 보호구역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뉴질랜드 당국에 붙잡혔다고 뉴질랜드 정부가 7일 밝혔다.

머레이 맥컬리 외무장관은 이날 언론 발표를 통해 지난 2월 국제기구인 남극 해양생물 보존 위원회(CCAMLR)가 관리하고 있는 남극 로스해에서 ‘시옹 누 바루 33호’와 ‘시마 키안 바루 22호’ 등 북한 어선 2척이 불법 조업을 하다 뉴질랜드 공군 오리온 초계기의 정기 순찰비행 중 발견됐다고 밝혔다.

맥컬리 장관은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가 불법 조업을 한 북한 어선 2척을 국제 블랙리스트에 올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들은 CCAMLR의 ‘불법, 비보고, 비규제(IUU)’ 블랙리스트에는 이미 올라 있다.

북한 어선들 가운데 1척은 남극 해역에서 금지돼 있는 심해 자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맥컬리 장관은 북한 어선 2척이 로스해역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함으로써 뉴질랜드에 커다란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비보고, 비규제 어로작업은 귀중한 수산자원인 메로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남극해역의 환경에도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뉴질랜드는 이번 적발사실을 CCAMLR에 이미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면 25개 CCAMLR 회원국들은 문제의 북한 어선들이 자국 항구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잡은 생선을 수입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뉴질랜드 정부는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정부에도 이들 선박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시옹 누 바루 33호와 시마 키안 바루 22호는 이미 CCAMLR의 IUU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드라코 1호’와 ‘코버스 호’의 새로운 이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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