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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방사능 오염 공포에 수산물 가격↓…조업중단 속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인근 해역 오염이 확대되면서 일본 수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인근 이바라키(茨城) 현과 지바(千葉) 현의 수산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조업을 포기하거나 수산물 출하를 중단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 어시장에서 도쿄 인근의 지바산 어패류 가격이 폭락 사태를 빚고 있다. 인접한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잡은 까나리에서 지난 4일과 5일 잇따라 고농도의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면서 이바라키 수산물 뿐 아니라 지바 산까지 불똥이 튀었기 때문이다. 지바현산 수산물의 출하는 약 40%가량 감소했다. 이바라키현에서는 11개 주요 어업협동조합 가운데 7개 협동조합이 어패류 출하와 거래 중단을 결정했다. 일부 협동조합은 시장에 어패류를 출하했으나 수요자가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이바라키현의 일부 어업조합은 당분간 조업을 않기로 결정했다. 미야기(宮城)현 어업조정위원회도 연안 어업 종사자들에게 5월 말까지 조업 중단을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이날 정부와 도쿄전력에 항의문을 내고 “방사성 오염수를 방출하면서 어민들에 대한 생각은 아예 없었느냐”고 반발했다. 핫토리 이쿠히로(服部郁弘) 회장은 “4일 오후 도쿄전력 간부가 연합회를 방문해 후쿠시마 원전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나 오염수방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출에 대한 사전설명이 부족했다고 사과했으나 수산업계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원전 인근 바다에서는 기준의 10만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고, 4일과 5일에는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잡은 까나리에서 1㎏당 4000Bq(베크렐)이 넘는 요오드와 기준(500베크렐)을 초과한 526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한편, 후쿠시마현 오타(大玉) 마을의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44배에 해당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이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식품위생법상 잠정기준치는 1kg당 500㏃(베크렐)이며 이 지역 시금치에서는 2만2000㏃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현에서는 또 시금치를 비롯해 스카가와(須賀)시의 무, 구니미(國見) 마을의 브로콜리 등 26점의 채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시금치가) 토양에 있는 세슘을 뿌리에서 빨아들인 것이 아닌가”라며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야마가타(山形)와 이바라키(茨城), 사이타마(埼玉), 가나가와(神奈川), 니가타(新渴) 등 각 현 농산물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세슘은 방사선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인 ‘반감기’가 요오드보다 훨씬 길어먹이사슬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로 분류된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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