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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제에도 ‘전문가’가 있다!
조영제는 CT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기기를 이용하여 검진을 받을 시 간, 위, 장관, 혈관 등에 투입되어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영상 대조도를 높여주는 약품이다. 즉 생체 구조나 병변을 주위와 잘 구별하게 해주어 진단적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조영제는 인체에 직접 주입되는 물질인 만큼 되도록 소량으로도 조영이 가능하며, 적절한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검사 후 신속히 체외로 배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조영제는 투입이 되는 신체 부위, 구성성분, 혹은 제조사 등에 따라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조영제들 중에는 특정 부위의 병변을 전문적으로 잡아내는 ‘전문조영제’도 있다.

바이엘 헬스케어의 ‘프리모비스트 (Primovist)’는 간 특이적 병소 및 특성을 파악하게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간 전문 MRI 조영제이다.

프리모비스트는 단 한번의 검사로 간 MRI의 혈관 영상과 간 세포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며, 다른 세포외 조영제와는 달리 신장 및 간담도로 이중 배설되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또한 검사 시간도 짧게 소요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모비스트는 직경 1cm미만의 작은 병소들을 초기단계에 발견하는데 특히 효과적이어서 불필요한 생검이나 수술 등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17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프리모비스트 임상시험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경도에서 중등도의 수순이 었다.

특히 프리모비스트는 최근 일본의 저명한 영상의학자인 가나자와 대학의 오사무 마쯔이 (Osamu Matsui) 교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해 다시 한번 조명을 받게 되었다.

마쯔이 교수는 북미 방사선 협회(RSNA: Radiology Society of North America)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프리모비스트로 조영증강된 MRI검진을 통해 그 동안 조기발견이 어려웠던 간세포암 (HCC)의 조기검진 및 전이 정도에 대한 파악이 가능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간세포암 검사법들은 간세포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한다는 점과 간세포암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암으로 진단하는 거짓양성 (false positive) 판정의 한계점을 가진데 반해 이번 마쯔이 교수의 연구결과는 기존 검사법들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프리모비스트를 통해 간세포암을 초기단계에서 감지 해 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부분에서 고무적이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세포는 많은 혈액 공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암세포 주변에는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혈관이 적게 분포되어 있는 부위에도 암세포가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 프리모비스트의 활용은 진단율을 높여준다. 또한 프리모비스트는 간 세포암의 악성 정도뿐만 아니라 암이 현재 어느 정도 진전 되었는지 판별하는데 도움을 주며 거짓 양성 (false positive)판정을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여줄 수 있는 것이다.

간세포암은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간암의 종류로 우리나라 성인 원발성 간암의 약 85%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그러한 질환을 간 특화 조영제로 조영증강된 MRI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간암 발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간세포암은 수술적 완치가 힘들고 보존적 치료 또한 반응이 좋지 않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완치률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학회 차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던 마쯔이 교수는 “어떠한 병원에서 어떠한 수준의 장비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프리모비스트를 이용한 MRI로 검진할 경우 간세포암 병변의 크기가 5~8mm 만 되어도 초기에 발견해 낼 수 있다”라고 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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