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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공항 백지화>20년간 구상만 한 동남권 신공항, 물거품되기까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최종결론난 동남권 신공항의 추진일지는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남권 항공수요가 부산에 위치한 김해국제공항으로 몰리면서 몇십년 후 김해국제공항이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산악으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항공기 운항 안전성이 도마에 오르고 주변 주민들의 소음민원이 끊이질 않으면서 김해공항 이전설과 함께 신공항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됐다.

같은 시기 정부는 수도권, 동남권, 영동권, 호남권 등 4대 권역에 신공항을 세운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이에 2001년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2002년엔 양양국제공항, 2007년엔 무안국제공항이 문을 열었다.

이처럼 나머지 세 개 권역에서 신공항이 개장하는 사이 동남권에서도 신공항 건설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다. 2004년 대구ㆍ경북과 부산ㆍ울산ㆍ경남이 참여한 동남권 신공항 포럼이 결성됐다. 당초 대구ㆍ경북을 주축으로 부산권 신공항 건립에 반대하는 목적으로 포럼이 결성됐지만, 2005년 부산시가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에 제출한 신공항 건립안이 경제성 부족으로 기각되자 포럼은 동남권 신공항 건립 자체를 위한 연합체로 바꼈다.

이어 2005년 정부가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확정하며 ‘장기계획’으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에 이은 ‘제2의 허브공항’으로 기획되기 시작했다.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시장, 부산상의회장과 3자회담을 통해 신공항 조기추진에 합의했고,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동남권 신공항 건립은 마침내 국가정책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때부터 입지를 둘러싼 지역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점화되기 시작했다. 2008년 부산시는 국토부에 가덕도신공항 건립안을 독자적으로 제출했고 이듬해 경상남도는 밀양 신공항 건립안을 연달아 제출했다. 이어 2009년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단독 추진을 전격 발표했고, 질세라 대구ㆍ경북ㆍ경남ㆍ울산은 밀양유치 100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지역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갔다.

이런 지역 다툼과 함께 그 해 국토연구원 연구결과 가덕도 밀양 두 곳 모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중간발표가 나오면서 2009년 9월로 예정됐던 동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는 그해 12월로, 다시 2011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결국 올초 정부가 발표한 4차 공항개발중장기계획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립안이 빠진 데 이어 30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결론났다.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가 35개나 거론됐다가 한 곳도 지정되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정태일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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