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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궁궐의 봄’ 맞으러 간다
이미 꽃망울은 피어났지만 햇살 아래 봄꽃을 마주하기엔 이른 날씨였다. 지리한 꽃샘추위와 모래섞인 바람들에 찰나의 봄은 더욱 귀한 계절이 됐다.

서서히 꽃샘추위가 물러갈 전망이다. 느림보처럼 걸음이 더뎠던 봄은 쏜살같이 찾아온 꽃샘추위에 자기 자리를 내어줬지만 주말엔 더욱 맑은 하늘과 따뜻한 햇살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자연의 밝은 하늘빛이 눈부신 오후에 아직 차가울 수도 있는 봄바람은 여전히 심술궂지만 그 추위도 오늘, 26일을 끝으로 ‘잠시만 안녕’이다.

27일 일요일, 낮 기온 11도로 평년기온을 회복하면 서울의 고궁은 만개한 봄꽃이 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반기게 된다. 

지난 15일 문화재청은 궁궐의 봄꽃은 창덕궁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화계의 생강나무가 17일께 꽃망울을 터뜨린다고 했다. 생강나무와 함께 뒤늦은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줄 전령사는 매화다. 매화는 경복궁 흥례문 어구와 창덕궁 낙선재 등지에서 피어나고, 궁궐 곳곳에서 살구나무와 앵두나무, 모란이 앞다퉈 고개를 내민다. 거리마다 쉽게 볼 수 있는 플라터너스도 은행나무 아닌 화사한 색을 입은 나무들이 고궁에 들어서있다. 26일부터는 창덕궁 낙선재 앞의 매화밭도 공개된다.

왕릉에서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사이에, 세종대왕릉과 융릉ㆍ건릉 산책길의 진달래, 서오릉과 선릉ㆍ정릉 산책길의 산벚나무가 피어나고, 그 외에도 산철쭉, 산수유, 때죽나무, 야생화(복수초, 금낭화 등) 등이 피어난다.

봄꽃의 개화는 기온, 일조시간, 강수량 등에 영향을 받아 개화 직전의 날씨변화에 따라 개화 예상일과 다소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개화 후 어느새 열흘이 지난 27일이면 궁궐과 왕릉은 만개한 꽃들이 봄의 싱그러움을 품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봄을 만끽할 기회는 짧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주 월요일 서울 등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에 비나 눈이 오리라는 예보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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