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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샘추위 변덕에 움츠린 어깨…중장년층 오십견 부른다
혈액순환 장애로 근육통 유발

일교차 큰 3~4월 환자 급증

쿡쿡 쑤시고 손 못올려

목디스크와 증상 혼동 일쑤

방치땐 어깨 굳을수도

평소 간단한 기지개가 보약



따뜻한 봄은 찾아왔지만 저절로 몸을 움츠리게 되는 꽃샘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밤낮 일교차도 심해 날씨는 초겨울을 방불케 한다. 올 봄은 일교차가 심하고 꽃샘추위가 찾아오는 등 한층 변덕스러울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막바지 꽃샘추위는 25일까지 이어지다가 26일 낮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러울 때 가장 많이 찾아오는 질환이 오십견이다. 특히 3~4월 꽃샘추위에 어깨 근육이 쉽게 굳어지는 오십견 환자가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오십견은 기온의 변화가 심한 봄에 많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시기에 면역력이 약하고 관절이 퇴행한 중ㆍ장년층은 오십견을 조심해야 한다.

▶봄철은 오십견의 계절, 3~4월 환자 급증=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6~2010년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 일명 오십견 관련 진료비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이 2006년 58만명에서 2010년 70만명으로 약 12만명(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척추전문병원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오십견은 대부분 환자가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6~12개월 지나면 자연 치유되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오십견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1년이 지나도 통증이 남아 있고 어깨가 굳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 원장은 봄이 시작되면서 겨울철 뜸했던 운동을 재개하거나 대청소를 하는 3월에는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쓰면서 허리 관절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3월은 삼한사온, 꽃샘추위 등 기온 변화가 유독 심한데, 일교차가 심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근육 및 관절을 굳게 하고 통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목디스크인지 오십견인지, 이거 헷갈리네=오십견은 처음에는 어깨 부위에만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심해지면 팔도 아프고 저릴 수 있으며, 뒷목도 아프기 때문에 목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운동부족과 컴퓨터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오래 앉아 있는 등 잘못된 자세가 주된 원인이며, 주로 어깨를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고 머리 위로 손을 올리기가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 또 어깨 관절 부상으로 깁스를 하거나 장기간 입원으로 어깨 관절을 사용하지 못한 후 생기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빨리 치료할수록 증상이 빨리 사라지고 어깨가 굳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치료로는 관절강유착박리술 및 관절강 내 주사치료법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 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잘 움직일 수 없는 경우 약물을 관절 내 주입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개선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 시술 후 어깨운동이 바로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관절강 내 주사치료법은 퇴행성 변화가 심한 관절 내 인공관절액 성분을 주입해 관절의 완충 작용과 함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기지개를 쭉 켜면 봄철, 어깨 부상 막을 수 있어=어깨 부상도 봄철 운동 시 흔히 발생하는 관절 사고다. 오십견과 자주 혼동되는 회전근개손상(어깨 힘줄 손상)은 겨울 동안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동작을 취할 때에 생길 수 있다. 회전근개손상은 어깨를 들거나 회전시키는 4개의 힘줄(회전근개)이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로 찢어지는 부상이며 주로 골프나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통증과 함께 어깨를 움직이기 힘든데다 통증의 양상이 오십견과 비슷해서 그냥 방치하기 쉽다. 회전근개손상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힘줄이 모두 끊어지거나 말려들어가 수술 자체가 힘들 수 있으므로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운동 시 관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 5분, 운동 후 마무리 스트레칭 5분 정도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근육의 신축성을 키우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즉, 겨우내 날씨가 추워 실내에서만 움츠리고 있었던 굳어진 관절을 풀고 신체의 유연성을 높여준다. 어깨 근육의 경우 기지개를 켜는 동작을 통해 스트레칭이 가능하다. 이렇게 운동 전후로 기지개를 켜면 근육이 갑작스런 부하를 받지 않아 부상이 예방된다.

강북힘찬병원 조수현 부장은 “스트레칭을 비롯한 철저한 준비운동은 근육 수축을 막을 뿐만 아니라 충분히 이완시켜 줘 유연성을 좋게 하고 관절에도 윤활액이 충분히 돌아 부상 방지 및 운동 효과도 좋게 한다”며 “어떠한 운동을 하든지 근육이나 관절 부위에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부상이 의심되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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