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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비비지 마세요! 주름 늘어나요"
영화 ‘언니가 간다’에서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주인공 고소영이 현재로 돌아오기 직전 어린 나에게 마지막으로 “25살부터는 아이크림 꼭 발라!” 라고 당부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조언은 여성관객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다들 눈가의 주름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25세부터 아이크림을 바른다고 해도 눈을 비비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눈가 주름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대학원생인 이정인(27세)씨는 평소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으로 인해 눈가 주름이 늘어 고민이다. 항상 조심하려고 하지만 눈이 가려우면 어느새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고 마는 것이다. 이정인씨 경우처럼 눈을 비비는 행동을 자주 오래 지속하게 되면 눈의 근육이 얇아져 눈가의 주름이 생기거나 안검하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서울 노원구 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은 “평소 눈이 가려워 눈 비비는 횟수가 많다면 안구건조증이나 알레르기를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자체가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성분 중 특정 성분이 부족해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으로 눈이 쉽게 뻑뻑해져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눈이 건조할수록 가려움 증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평소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실내 온도는 적절히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눈물의 증발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눈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인 알레르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이 공기 중의 오염물질에 의한 먼지 알레르기다. 봄 황사가 많은 시기에 눈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려움 증상이 느껴질 때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둔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안약을 넣도록 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알레르기 안약의 경우 하루 1~2회 정도로 투약 횟수가 정해져 있어 정량을 지킨다면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눈에 큰 무리를 주진 않는다. 다만 알레르기의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스테로이드 안약을 투약해야 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안약은 남용할 경우 부작용의 우려가 많으므로 장기 투약을 삼가도록 한다.

또 집에 안약이 없다면 응급방편으로 인공눈물을 차게 해서 쓰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밀어내는 효과를 주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이 원장은 “눈비빔증은 눈가 주름이나 안검하수뿐만 아니라 심하면 각막에 충격을 줘 각막 손상 및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눈이 가려운 증상이 계속된다면 비비지 말고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 진단을 받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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