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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아, "오늘은 4001번과 헤어지는 날이다"
학력위조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관계 등으로 200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씨(39)가 자전 에세이집 ‘4001’(사월의책)을 냈다. 책 제목 4001은 신씨가 1년6개월 구치소에서 복역한 수인번호다. 신 씨는 책 출간과 관련, 22일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신씨는 차분한 어투로 또박또박하게 "지금은 멍한 상태에서 많이 좋아졌다"며, "새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씨는 학력위조와 관련, 여전히 위조한 것은 아니라며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부분’임을 책에서 수차례 강조했다. 신씨는 책에서 "사람들은 나 스스로 학력을 위조했건 결과적으로 위조한 것이 되었건 다 똑같은 것 아니냐고 보겠지만, 내게 그것은 나의 양심, 나의 마지막 도덕심이 걸린 문제이다. 법적으로는 여전히 나를 범죄자라 불러도 이제는 아무 상관이 없다. 1년 6개월의 수감생활을 겪으면서 나는 내게 내려진 형벌을 논문 대필에 대한 대가로 생각하고 뼈저린 반성을 하며 고통을 참았다. 아무런 심각성도 없이 그저 편하게 세상을 살려고 한 것이 범죄가 될 수 있고 내가 그런 범죄자라는 것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이자 아픔이었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변양균 전 정책실장을 책에서 ’똥아저씨’라고 부르며 ’내 미운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변 실장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오랜시간을 친구로, 연민으로, 선배로, 아빠로 있어주었다고 했다. "똥아저씨는 나더러 세상을 매혹시키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 아마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똥아저씨가 내게 왔을 지도 모른다.(중략)내 사건이 터지고 우리 관계가 만천하에 폭로된 후 나는 똥아저씨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실망도 컸지만 그간 나를 아껴주고 돌봐준 것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리고 똥아저씨가 내내 행복하기를 바란다"

27일 오전 서부지검에 출두하는 신정아. 박해묵기자 mook@heraldcorp.com/2007.09.27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후설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노 대통령이 그렇게 이모저모로 내게 관심을 쏟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쨋건 내가 도움을 원하지 않았다. 내가 미술계 밖의 일에는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자 심지어 노 대통령은 측근인 모 의원을 소개해주셨다. 아마도 젊은 사람들끼리 이야기가 통하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았다. 소개 받은 분을 만나고 나서 대통령께 내가 느낀 인물평을 말씀드리자 ,대통령은 ’역시 신정아’라고 하셨다. 그후로도 나는 멀리서나마 나를 신뢰해주는 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늘 마음이 든든했다"

책에는 수감생활과 문화일보와의 누드 파문, 큐레이터로서의 활동 등을 자세하게 담았다.

신씨는 학력을 속여 교수직을 얻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사문서 위조 및 업무상 횡령) 등으로 2007년 10월 구속 기소된 뒤 1·2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2009년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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