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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녹색연합"체르노빌 오염 물질은 2000km 이상 날아갔다"
녹색연합이 일본 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위험을 다시금 경고하고 나섰다.

14일 녹색연합 서재철 자연생태국장은 ‘정부는 방사능 오염대책 준비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으며, 오염 물질이 우리나라로 확산되는 것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3월 13일 낮 12시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 만으로도 이미 지난 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사고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구소련의 체르노빌사고가 동북아에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매우 긴박한 상황이다. 후쿠시마 제 1원전의 원자로 1호기와 3호기의 상황은 핵격납고 안에서 녹아내리기 전 단계 혹은 이미 녹고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응급대책의 마지막 카드인 바닷물을 냉각수로 투입하고 있으나 ‘노심융해’를 막아낼 수 있을지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사고 상황만으로도 원자력 안전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황은 악화되어 노심을 바닷물로 냉각시키고 있다. 원자로의 포기를 뜻한다. 최악의 상황인 원자로가 폭발하는 것만은 막겠다는 마지막 자구책이다. 그러나 이미 상황은 끔찍한 환경오염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냉각수로 처리한 원자로는 그 자체가 대규모 원전폐기물 덩어리이자 시설이다. 고준위폐기물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미 환경재앙은 벌어진 것이고, 향후 오염 정화도 만만치 않은 환경대책이 될 것을 보인다. 냉각수로 사용된 바닷물은 후쿠시마 앞바다를 넘어 일부 동북부와 관동지방 앞바다에 오염이 확산될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원자로의 폭발’이라는 마지막 재앙만은 피하겠다는 선택으로 보인다.

3월 12일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사고를 ‘레벨4’ 이상의 수준으로 발표했다. 최악의 사고였던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사고는 원전사고평가척도에서 ‘레벨7’이었다. 이미 사고의 여러 상황을 종합한 분석에서 지난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원전 사고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피폭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일본정부는 15명 가량으로 보고 있지만 현지 언론은 90여명 피폭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 현장에 동원된 군인과 원관련 요원등 80만명 중 30만명 이상이 피폭 허용치의 500배의 피해를 받았다. 따라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폭 여부는 시간이 경과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사고수습에 관계된 노동자들가 공무원, 자위대원 등에 대한 피폭 우려가 커질 것이다.

문제는 상황의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는 원자로 중심부의 파괴로 인한 방사능 오염 물질의 확산이다. 한국 정부도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한 대책을 차분하면서도 신속하게 전개해야 한다. 기상청은 ‘바람이 주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불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의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매우 안일한 자세다. 현재 바람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불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일시적인 역류 현상도 있을 수 있다. 재난과 안전대책은 단 1%의 가능성에도 대비를 해야 것이 기본이다. 3월 13일 오전에 후쿠시마현의 원전 사고 발생지점으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미야기현의 정부 방사능계측장비에 평소의 4배나 되는 방사능이 검출되었다. 바람이 ‘항상 서쪽에서 동쪽으로만 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먼저 전국 58개소에 달하는 방사능계측장비를 총동원하여 방사능 확산여부를 꼼꼼히 모니터링 하고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기상청은 대기 흐름의 변화에 대해서 현재의 수준보다 더욱 치밀하고 상세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한반도 주변의 풍향과 풍속 정보’를 비상 상황 수준에 입각하여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동유럽을 넘어 서방진영인 서유럽에 알려진 것은 사고 발생 이후 2주 가량의 시간이 지난 뒤였다. 체르노빌의 방사능 오염 물질은 2000km 이상을 날아가서 북유럽과 중부유럽을 다 덮었다. 방사능 오염물질은 대기 중의 확산속도가 일반적 통념보다 빠르기고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대기 중에 떠다니기도 한다.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한반도가 가깝다는 점을 유념하고 대처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한국의 서울까지는 약 1240km 거리다.

우리는 본격적인 방사능 오염사고를 겪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경우 국민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홍보와 안내가 절실하다. 방사능 오염물질은 반감기가 긴 것도 있기 때문에 단기간의 대책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된다.

정부는 이제부터 국가재난대책에서 원자력 사고 메뉴얼을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다. 방사능 오염 대책의 구체적인 지침과 방지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초중등학교 휴교령, 외출 자제,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취해야할 사항 등 대비할 수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즉각 알려야 할 것이다. 특히 방송과 통신수단을 동원하여 방사능 오염에 대한 대비 지침의 교육과 홍보도 검토해야 한다. 또한 체르노빌 사고를 직접 겪었던 독일, 스위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과 스리마일 사고를 겪은 미국의 방사능 오염 사고 대책에 대해서 면밀하게 분석하여 한국의 현실에 응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방사능 오염사고에 대한 홍보나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부와 원자력산업계가 ‘원전은 안전하다’라는 신화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이런 설정 자체를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은 재난과 안전에 대한 정책과 기술에서 세계적 수준의 국가였다. 그럼에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29년전 체르노빌를 떠오를 정도로 끔찍한 오염으로 치닫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근본적 대책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이제부터 국민들에게 방사능의 오염의 위험과 대처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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