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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1호기 방사능 유출 비상

일본을 강타한 강진으로 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은 ‘세슘’이 검출되는 등 방사능 물질이 유출돼 비상이 걸렸다. 원자로의 핵연료봉 가운데 일부가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면서 공기 중에 노출, 일부가 증발하면서 방사능이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아침 후쿠시마 원전 1,2호기 방사능 누출 우려와 관련해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반경 10㎞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8만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원전 1호기 주변 방사능 유출=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원전 1호기 중앙제어실의 방사선량 수치가 평소보다 무려 1000배나 상승했고, 정문 근처도 8배 이상 상승했다. 지진으로 1호기의 전원이 차단되고 외부에 비한 원자로의 압력을 낮추는 기능을 상실한 결과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외부로의 방사선 물질 유출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경제산업성은 “사전 조사에 따르면 방사능이 누출돼도 미량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원은 원자로 격납 용기의 압력이 높아져 용기가 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1호기는 물론 2호기에도 압력을 낮추기 위해 수동으로 용기의 압력 밸브를 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작업은 도쿄전력이 진행 중이다. 도쿄전력도 1호기에서 미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다고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밸브를 열어 증기를 외부로 방출하면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우려가 있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긴급 조치로 보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일본 원전 역사상 처음이다.

후쿠시마 제2원전에 대한 우려도 급증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7시45분 냉각 기능을 상실한 후쿠시마 제2원전에 대해서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간 총리의 지시로 주민 대피 범위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제1원전 반경 10㎞로 확대하고 인근 주민 8만명에 대한 대피령을 내렸다. 또 제2 원전도 반경 3㎞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대피 지시를 하락했다.

▶국내 원전은 지진에 안전한가=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난달 28일 상업 가동에 들어간 신고리 원전를 비롯해 고리(4기), 월성(4기), 영광(6기), 울진(6기) 등 모두 21기의 상업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총 국내 원전 설비용량은 1만8천716만㎾로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24.6%를 차지한다.

만약 지진 등의 자연 재해로 원전의 가동이 멈출 경우, 방사능 누출에 따른 환경 피해 뿐 아니라 산업·가정용 전력 공급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된다는 얘기다. 원전은 규모 6.5의 지진, 0.2g의 지반 가속도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수치만 보자면 ”이번 일본 강진과 같은 8.8 규모에는 무방비 상태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해당 원전의 ‘바로 밑’에서 발생해도 냉각수 등의 유출이 전혀 없는 상태를 안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반 가속도는 진앙으로부터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서 줄어드는만큼, 이번 일본 강진과 비슷한 8~9 규모의 지진이라도 ‘직격탄’만 맞지 않는다면 원전 자체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훼손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얘기다.

백민 교과부 원자력안전과장은 ”이번 일본 원전 사고는 지진으로 전력 공급이 끊겨 냉각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자 방사능 증기가 새어 나오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원전의 경우 냉각장치가 작동을 멈춰도 ‘자연 대류’ 방식으로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울진 원전(거리 1천154km)의 원전부지 지진감시계에 기록된 지반가속도 값은 0.0006g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원자력 안전규정상 0.01g 이상이면 경보를 발령하고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안전점검을 벌이고, 0.1g 이상이면 원자로를 정지시킨 뒤 점검을 진행한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교과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현재 환경방사능감시 상황반을 운영하고, 전국 70개소에 설치·운영 중인 국가환경방사능감시망의 감시 주기도 평소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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