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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수술 잘됐다 는데…이게 웬 생고생?

고관절 환자 23% 탈구로 재수술

디스크재발 통증호소도 26%

대부분 사후 관리 소홀이 주원인

週 2~3회 꾸준한 재활운동 효과

고칼슘·고단백질 음식도 도움

체내 칼슘 유출 커피는 피해야




질병 치료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외과수술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위진남북조시대에 화타라는 의사가 마취약을 이용한 외과수술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수술은 병증이 있는 부위를 물리적으로 몸에서 제거해내는 것이니만큼 위험하면서도 치료 신뢰도가 높다. 따라서 많은 집도 경험이 있는 의사로부터 수술을 받을수록 좋은 건 상식이다.

그러나 수술할 집도의를 고르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수술 후 관리 문제다. 수술 후 관리를 잘못할 경우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나 ‘습관성 탈구’ 등으로 고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관절 재수술 원인, 1위는 탈구=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고관절재치환술이 2005년 517건에서 2009년 668건으로 증가했고, 부분 재치환술도 2005년 417건에서 2009년 518건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평균수명 증대와 고령인구 증가를 고려해보면 이러한 재수술률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관절 재수술이 늘어나는 원인은 수술 후 관리 소홀로 인한 탈구 때문이다. 2009년 ‘뼈관절수술에 관한 저널’(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관절 재수술의 원인 1위는 탈구다. 이러한 탈구는 전체 재수술 환자의 22.5%(이 외에 기계적 이완 19.7%, 감염 14.8%)로 5명 중 1명은 탈구를 경험해 재수술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수술 후 탈구를 막기 위해선 수술 후 재활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재활치료는 수술 후 1일에서 3일 동안은 U자 워커를 잡고 물리치료사의 도움 하에 보행 연습을 시작한다. 4~7일차가 되면 폴대를 잡고 독립보행 후 근력운동을 시작하는데 먼저 외전근 강화를 위해 밴드를 사용한다. 이 방법은 바르게 누워 양쪽 발목을 탄력성 높은 밴드에 걸고 다리를 편 상태로 바깥쪽으로 벌려주는데 이때, 무릎이 돌아가지 않도록 슬개골을 항상 정면을 향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허벅지 앞쪽의 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는 다리 들기 운동을 한다. 다리 들기 운동은 천장을 보고 누워서 허벅지에 힘을 주며 다리를 곧게 펴고 주먹 두 개가 들어갈 만큼 위로 올린 후 5초간 유지해야 한다. 

수술 후 정상적인 상태로의 회복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관리를 잘못할 경우 오히려 수술하느니만 못할 수 있다. 지속적인 재활운동과 음식 섭취 등을 통해 몸의 기능을 서서히 강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근육ㆍ힘줄 보존을 위한 특별 수술도 나왔다. 근육ㆍ힘줄 보존 인공관절 수술은 외회전근을 끊지 않고 젖힌 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근육과 힘줄을 보존해 인공관절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기 때문에 탈구의 위험성을 현저히 낮춰 주며, 기존 20㎝ 정도의 절개부위를 8~10㎝로 절반가량 줄이는 최소절개 수술법을 병행해 흉터와 회복기간, 통증, 출혈이 적다. 이에 따라 비교적 활동이 많은 젊은 환자의 경우 빠르게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운동이 가능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대표 원장은 “근육, 힘줄 보존 인공관절 수술은 엉덩이 관절에 영향을 주는 근육과 인대를 자르지 않고 보존해 탈구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 허리디스크, 캐냈는데 왜 또 아프냐고요?=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통증이 다시 재발하는, 이른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뼈를 중심으로 한 척추 질환 수술 후, 수술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지속적으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고, 저림 증상, 감각 이상이 지속되는 것을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 한다. 이는 절개한 수술 부위가 회복되면서 신경과 함께 달라붙는 유착 현상이 생기고, 그 유착이 신경에 자극을 주고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수술 환자의 5~30%가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세연통증클리닉이 지난해  1년 동안 척추통증 및 허리디스크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30~60대 남녀 총 5362명을 조사한 결과, 허리디스크 수술 후 통증증후군으로 다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419명으로 전체 환자의 2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막기 위해서 주 2~3회의 꾸준한 재활운동을 해야지만 허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운동을 통해 수술 후 뻣뻣하고 굳은 허리도 유연하게 해줘야 한다.수술 후 먹어야 할 음식도 있다. 뼈 융합에 좋은 칼슘이 들어간 멸치, 치즈, 우유, 미역. 그리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해주는 고단백질이 들어있는 달걀. 신선한 야채, 과일, 변비를 예방하는 물은 자주 먹어야 한다. 커피는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해서 허리뼈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돼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을 막아주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척추전문의 로스테인 박사와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이 국내 새롭게 선보인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은 내시경으로 환부를 정확히 볼 수 있어 주변 신경과 조직을 건드릴 위험이 거의 없고, 특수 레이저는 염증물질은 물론 부은 인대나 디스크 크기까지 줄일 수 있어서 치료 효과는 크고 안전성이 높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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