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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품종·스타일, 병 모양만 보면 안다

와인 결정짓는 첫인상 개성열전




와인병 모양과 색의 차이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라벨을 읽지 않고도 어디에서 생산된 와인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와인은 대부분 포도의 품종과 생산 지역 등에 따라서 고유한 와인병을 사용하는 등 병 모양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원통 모양과 어깨 부분에 각이 져 있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병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다. 그리고 어깨 부분이 완만한 부르고뉴형, 좀 더 두껍고 안정적인 모양새의 샹파뉴형 등 병 모양의 차이만으로도 와인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처럼 와인병은 단순한 유리병이 아니며, 와인의 개성을 나타내고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그 두께나 모양을 다르게 제작하고 있다. 보르도, 부르고뉴, 론, 샹파뉴, 알자스 등은 와인 종주국답게 프랑스의 전형적인 병 모양을 채택하고 있다. 이 같은 병 모양은 신세계 와인 생산국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와인병 하나하나에도 공식이 있었다는 사실! 와인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의 지역별 와인병 모양을 알아본다.

▶침전물 막는 남성적 어깨 보르도

‘High shouldered bottle’이라 일컫는 보르도 와인병은 어깨가 세워진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어깨 곡선을 따라 침전물을 걸러주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보르도 와인은 가장 진한 포도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들의 두꺼운 껍질에서 나온 타닌 성분이 숙성되면서 많은 찌꺼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즉, 와인을 따를 때 침전물이 잔에 들어가지 않고 턱에 걸리도록 어깨를 만든 것이다. 명품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보르도 지방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현재는 양조 시 필터 과정의 발달로 침전물들이 안정화되고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보르도만의 근엄 있어 보이는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레드 와인은 주로 진한 녹색 병을 사용하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 중 드라이한 맛은 연한 녹색 병에, 스위트 와인은 투명한 색의 병을 사용한다.

현재 보르도 와인병 모양은 대다수 지역의 기본 스타일로 사용되고 있다. 루아르 지역, 프랑스 서남부 지역, 그리고 스페인, 칠레, 캘리포니아 등의 신세계 와인들도 대부분 보르도 와인병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 병입하고 있다.

▶껍질 얇은 ‘피노누아’의 부르고뉴

부르고뉴 와인병은 어깨 모양이 부드러운 능선으로 떨어진다. ‘Sloping shouldered bottle’이라 일컫는 부르고뉴 스타일은 보르도 와인들보다 타닌 성분이 적어 침전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침전물을 걸러주기 위한 어깨 라인이 없는 게 특징이다.

부르고뉴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묵직함보다는 타닌이 적고 껍질이 그다지 두껍지 않은 ‘피노누아(Pinot Noir)’ 단일 품종으로 만들기 때문에 침전물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어깨선 없이 유선형으로 외형이 마무리된 와인병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부르고뉴 지방은 레드와 화이트 와인병 모두 녹색을 띠고 있는 것이 많다. 론, 쥐라, 사부아 지방 등에서는 부르고뉴 와인병의 모양을 본뜨고 있다.

▶날씬한 신대륙 시라 품종와인 론

주로 타닌 성분이 많은 시라(Syrah) 품종으로 만들고, 남부는 상대적으로 타닌이 적고 감미로운 그르나슈(Grenache)를 주 품종으로 해서 블랜딩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에 부르고뉴 와인과 포도 품종의 차이로 그 맛은 다르지만 지리적으로 부르고뉴 지방과 가까워 병 스타일은 어깨가 없는 부르고뉴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보다 조금 더 날씬한 모양이다. 신대륙의 시라 품종 와인은 모두 프랑스 론 지역의 와인병 모양과 가깝다.




▶타이어 압력 3배 탄산가스 샹파뉴

일반 자동차 타이어 속 압력의 3배에 달하는 탄산가스의 압력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두꺼운 유리로 만들어 안정감 있는 형태다. 병은 검고 짙은 녹색을 띤다. 병 바닥의 중앙 부분은 일반 와인보다 더 깊게 들어가 있다. 신대륙의 스파클링 와인은 샹파뉴 지역의 병 모양을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하거나 달콤하거나 알자스

날씬하면서 좁고 길쭉한 모양의 병을 채택했다. 병 모양은 어깨가 부드럽게 굴곡지면서 내려가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저먼 플루트(Flute)형’이라 칭하며, 독일 지역의 와인들은 알자스 와인병 형태를 하고 있다. 대부분이 녹색을 띠고 있으며 드라이한 스타일부터 스위트 와인에 모두 이용하기 때문에 라벨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이처럼 와인은 병 모양에 따라 원산지 또는 포도 품종을 추측할 수 있다. 라벨을 읽지 않아도 와인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중 프랑스의 지역별로 다른 와인병 모양은 다른 지역에서도 그대로 적용됨은 물론 요즘 와인 생산자들은 독창적이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와인병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보르도와인협회(CIVB) 관계자는 “요즘 와인 생산자들은 독창적이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와인병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나 기본적인 와인병 모양에 자세히 살펴보면 나라, 지역, 품종, 맛까지 미리 가늠할 수 있다며 와인병을 통해 와인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보르도와인협회(CIVB)]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



사랑 샘솟는 3월

‘레이디와인’으로

女心 흔들어볼까


3월엔 ‘여성의 날’(8일)은 물론 ‘화이트데이’(14일)까지 나란히 들어 있다. 3월을 ‘여성의 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고 불릴 만큼 여성들이 가장 기다리는 계절이다. 기념일에 어울리는 ‘레이디 와인’을 준비해보자.

▶여성의 날, 여왕 라벨의 산뜻한 화이트 와인 ‘피터르만 아트시리즈 에덴밸리 리슬링’=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에 비해 떫은맛이 덜하고, 깔끔한 산도를 지녀 여성들이 선호하는 와인이다. ‘피터르만 아트시리즈 에덴밸리 리슬링’은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여성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호주의 대표적 화이트 와인으로 국제 주류품평회에서 베스트 리슬링 트로피를 5회 수상하며 우수한 퀄리티를 인정받았다. 풍부한 시트러스와 신선한 라임 향의 여운이 깔끔한 끝 맛을 내, 여성들에게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선사한다. 라벨에 기품 있는 여왕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여성의 지위 향상을 기념하는 ‘여성의 날’에 특히 어울리는 와인이다. 가격은 750㎖, 5만2000원이다.

 

피터르만 아트시리즈<왼쪽부터>, 조르주 뒤뵈프, 옐로우테일 모스카토

▶화이트데이, 아름다운 핑크빛의 로제 와인 ‘조르주 뒤뵈프 로제 엑셀런스’
=우아한 핑크빛을 띠는 로제 와인이야말로 화이트데이에 가장 어울리는 여성을 위한 아이템이다. 특히 프랑스의 ‘조르주 뒤뵈프 로제 엑셀런스’는 봄과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장미꽃 라벨과 함께 투명한 핑크빛의 아름다운 컬러가 돋보인다.

이 와인은 잘 익은 과일의 풍미를 전해주면서도 화이트 와인처럼 드라이하고 상큼한 피니시가 인상적이다. 카나페, 부드러운 치즈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가벼운 안주와도 훌륭한 조합을 이룬다. 라벨에 그려진 핑크빛 장미의 꽃말처럼 ‘행복한 사랑’을 기원하며 화이트데이 여자친구와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가격은 750㎖ 3만3500원이다.

▶피크닉을 준비한다면 톡톡 튀는 스파클링 와인 ‘옐로우테일 모스카토’=봄을 맞아 여성 고객만을 대상으로 명품 화장품을 증정하거나 특별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 패키지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호텔 패키지를 이용해 여자끼리의 파자마파티를 준비한다면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특유의 톡톡 튀는 청량감과 적당한 알코올 도수로 인해 즐겁게 축배를 들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와인이기 때문이다. 호주의 대표 캐주얼 와인 ‘옐로우테일 모스카토’(750㎖, 2만원)는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맛과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 와인은 잔에 따르면 연한 황금빛의 거품이 끊임없이 발생,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풍부한 과일 향과 순한 맛으로 와인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특히 손으로 돌려 딸 수 있는 스크류캡 와인이기에 여성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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