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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자존심' 디스커버리호 퇴역
지난 1984년 첫 비행에 나섰던 미국의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 호가 9일 오전 11시 57분(미국 현지시각)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 무사히 귀환했다.

디스커버리 호가 활주로에 착륙하자 우주센터에서는 “디스커버리 호, 이제는 안녕”이라고 고별인사를 했고 디스커버리호 스티븐 린제이 선장은 “마지막으로 디스커버리호가 멈췄다”고 응답했다.

6명의 우주인이 탑승한 이번 디스커버리호의 비행일정은 당초 11일간이었으나 우주정거장 실험실의 수리와 스페어 룸을 설치하기 위해 13일간으로 연장됐다. 디스커버리호가 설치한 스페어 룸은 가로 6.5m, 세로 4.5m 넓이로 저장 창고와 실험실로 사용된다. 디스커버리호는 앞으로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보내져 전시될 예정이다.

디스커버리호는 지난 27년간 39차례(2억3800만km) 우주를 왕복했다. 우주 왕복선 중 가장 오랫동안 운행했으며 비행 거리 또한 가장 길다.

디스커버리 호는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자매 우주왕복선’인 챌린지 호와 콜롬비아 호가 폭발사고 등으로 운명을 달리했을 때도 꿋꿋히 버티며 장수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을 띄운 것도, 미국의 1세대 우주인인 존 글렌을 지난 1998년 다시 우주비행에 나서게 해준 것도 그였다. 우주 정거장의 첫 조립부분을 조립한 것도 역시 디스커버리 호였다

그러나 만들어진지 30여년 가까이 된 디스커버리 호는 고열을 이겨내야 하는 지구 저궤도 비행을 감당할 수 없는 나이가 됐다.

또 한번 발사하면 없어지는 로켓과 달리 반복 사용하기 위해 우주왕복선을 개발했지만 막대한 유지 보수 비용이 들었다. 미국 정부는 재정 압박 때문에 다른 우주왕복선인 엔데버호와 아틀란티스호도 각각 4월과 6월에 퇴역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은 컬럼비아호를 발사한지 30년인 올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모두 종료한다. 앞으로는 우주정거장에 우주인과 물자를 보낼 때는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빌려 쓸 예정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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