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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패션…백투더 1970S
라임·오렌지·민트서 원색까지 선명하고 대담해진 컬러

돌아온 와이드팬츠…몸에 흐르는 듯 부드러운 소재로 우아하게

올봄에도 꽃무늬 원피스 강세…프린지 장식 더하면 ‘히피무드’


어김없이 올해도 여성들의 치맛자락에서부터 봄이 왔다. 봄 패션 트렌드는 단순히 옷차림에 그치는 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다양한 유행을 예고하고 사회 전반의 분위기까지도 반영하기 때문에 패션마니아가 아니라도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올봄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트로룩(복고풍)이다. 그 중에서도 화려한 색상과 프린트, 넉넉한 실루엣 등을 강조한 1970년대 스타일이 주류다. 유명 브랜드를 중심으로 ‘2011 SS시즌 트렌드’를 따라가보자.

▶더 선명하게, 더 대담하게

올봄에는 컬러가 한층 선명하고 대담해졌다. 봄의 싱그러운 에너지를 뿜어내는 라임, 오렌지, 민트 등 채도 높은 색상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 밖에도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이 더욱 또렷하고 세련된 톤으로 재탄생했다. 이 같은 ‘컬러의 강조’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미니멀리즘 패션의 연장선상이다. 원색은 단일 색상으로 적용돼 강한 임팩트를 주거나 모노톤 위주에 포인트로 쓰인다.

니트로 유명한 소니아 리키엘은 핑크, 그린 등의 강렬한 컬러의 원피스에 리본 허리 장식을 달았다. 여기에 발등을 드러내는 샌들을 신어 보는 이로 하여금 발랄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줬다. 폴앤조는 옐로 또는 오렌지 색상의 홀터넥 미니 드레스로 사랑스러운 봄처녀 분위기를 연출하고 술 장식을 달아 보헤미안스럽게 연출했다. 컬러풀한 맥시 스커트를 이용해 집시풍을 한껏 뽐낼 수도 있다. 허리띠를 맬 때는 폭이 넓은 것보다 좁은 것을 매야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드리스 반 노튼은 중성적인 느낌의 원피스에 파스텔 핑크 색상을 그라데이션해 도회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에린브리니에는 살구빛 더블 재킷으로 봄의 꽃잎 같은 달콤한 느낌을 살리고 칼라 부분에 화이트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단정함을 더했다.

▶통 넓은 바지의 재등장

70년대풍이 주도하면서 스키니진과 반대되는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한 하이웨스트바지와 블라우스 등 클래식하고 우아한 차림을 연상해볼 수 있다.

3.1필립림은 몸에 흐르는 듯한 고급 소재로 넉넉하면서 엘레강스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리퍼블릭은 와이드 팬츠에 화려한 플라워 패턴의 재킷으로 70년대 분위기를 되살렸다. 라코스테는 레드 오렌지 색상의 와이드 팬츠와 짙은 갈색의 브이넥 셔츠, 흰색 코트 등 상ㆍ하의, 이너웨어ㆍ아우터를 각각 강렬한 색상으로 매치해 임팩트 있는 룩을 제안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흰색 바지에 사이즈가 큰 재킷을 매치해 70년대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린트에 주목하라

올봄에는 각종 프린트와 패턴도 유행이다. 그 중 대세는 스트라이프와 봄의 상징인 꽃무늬 프린트. 이밖에 70년대 히피 문화를 연상시키는 호피, 에스닉 프린트도 가세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프린트가 적용되는 원단이 다양해지면서 신선한 느낌이 연출된다는 것. 또한 고상한 클래식 아이템과 화려한 프린트 아이템이 충돌하도록 함께 매치하는 것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프린트 아이템만 잘 골라도 다양한 액세서리 없이 패션 감각을 뽐낼 수 있으니 자신에 맞는 프린트를 고르는 것은 어렵지 않게 봄 트렌드를 따라가는 방법일 것이다.

올봄의 스트라이프는 기존의 아이비리그룩, 프레피룩이나 마린룩에서와 달리 단정한 느낌에서 벗어났다. 소니아 리키엘은 스트라이프의 간격을 다르게 해서 지루한 느낌을 피했으며 스트라이프를 의상뿐 아니라 가방에도 적용했다. 스트라이프가 여성미를 감소시키는 것처럼 여겨진다면 허리띠나 리본띠를 둘러 반감시킬 수도 있다. 준야 와타나베의 마린룩은 서로 간격이 다른 스트라이프 패턴을 겹치는 형태로 디자인해 아방가르드하며서 파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린룩은 통상 니트나 단정한 재킷에 주로 어울리지만 이 변형된 마린룩은 트렌치코트에도 잘 어울린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꽃무늬 프린트는 봄패션을 한결 로맨틱하게 만들어준다. 자잘한 꽃들이 박힌 빈티지풍 원피스나 스커트는 클래식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데에도, 보헤미안처럼 자유분방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데에도 적당하다.

겐조는 꽃무늬를 넣은 롱 드레스로 봄의 여신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바나나 리퍼블릭 역시 핑크 톤의 맥시드레스에 재킷을 걸치고 코르사지를 달아 여성스러우면서도 독특한 패션을 완성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한쪽 어깨를 드러낸 푸른색 미니원피스에 꽃장식을 덧붙였으며, 에린브리니에는 잔잔한 꽃무늬가 들어간 스커트에 차분한 회색 카디건을 매치하고 얇은 허리띠를 매는 모던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지난 겨울 시즌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호피 무늬(레오파드 무늬) 패턴이 도트, 과일, 태양, 물결 등 다양한 패턴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소재도 다양해졌다. 폴앤조는 시폰소재에 기하하적인 패턴이 들어간 미니드레스에 옐로 색상의 미니 크로스백을 매치해보였다. 소니아 리키엘은 과일, 도트, 태양 무늬가 들어간 파스텔톤의 드레스에 비슷한 패턴이 들어간 가방과 신발, 모자를 함께 선보였다. 로베르토 카발리는 70년대 히피룩을 재현시켰다. 재킷과 가방, 바지 등에 프린지 장식(원단의 가장자리에 술을 매다는 것)을 달아 70년대 히피 무드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김소민 기자/ som@heraldcorp.com

[사진 제공=소니아 리키엘ㆍ겐조ㆍ드리스 반 노튼ㆍ폴앤조ㆍ3.1필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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