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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아이 예방주사 한번에 7대까지 괜찮다?
‘선택접종’ 분류 A형간염

로타바이러스·자궁경부암 백신 등

모두 다 맞히는 게 좋아



<영유아 예방접종 잘못된 상식〉

필수접종만 맞으면 끝? NO
돌 지나면 접종 끝난다? NO
한번에 한대만 맞아야한다? NO
시기 놓치면 포기한다? NO
접종한날 목욕하면 안된다? NO



예방 접종은 필수 접종만 받으면 끝이다? 예방 주사는 한 번에 한 종류만 맞혀야 한다? 예방 주사를 맞은 날은 목욕을 해선 안 된다? 예방 주사는 돌 지나선 맞을 필요가 없다?

병의 싹을 잘라버리는 예방 접종은 건강한 삶을 위한 최선의 선택.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작은 질병에도 오래 고통받는 영ㆍ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접종은 아이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생명의 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잘못된 예방 접종 상식 때문에 예방 주사를 맞고도 효과를 제대로 못 보는 사례도 많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부회장인 하정훈 원장과 함께 예방 주사에 대한 상식을 체크해보자.

▶필수 접종만 하면 끝이다? NO. 선택 접종도 ‘필수’예요=부모가 착각하기 쉬운 상식 중 하나가 ‘필수 예방 접종만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필수 예방 접종 외의 선택 접종도 모두 하는 것이 좋다.

필수 예방 접종은 국가가 관리하기 위해 특별히 감염 정도가 높거나 위험한 질병을 대상으로 선정해놓은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논리에 의해 배제되는 예방 주사도 있고, 질병의 트렌드 변화를 법규가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빈틈’도 있다. 예를 들어 장염균인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이나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WHO에선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아직 선택 접종에 머물러 있다.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은 손 씻기 등 위생관리만으론 예방하기 어려운 데다, 설사로 인한 탈수가 심해지면 아이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등 무서운 병이라 예방 접종을 하는 게 좋다.

질병의 트렌드를 못 잡는 경우도 있다. 그간 한국은 수두와 주사용 소아마비 백신은 선택 접종으로 분류해오다 지난 2005년에야 필수 백신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A형 간염 역시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선택 사항이다. 2012년이 돼야 필수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돌 지나면 안녕? NO. 만 12세까지 ‘꾸준히’ 있어요=돌이 되기 전의 아기에겐 산모수첩을 보며 예방 접종을 챙기다가도 정작 돌이 지나고 나면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이사회가 지난 2월, 생후 12개월 이상~72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엄마 500명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 실태를 파악한 결과, 돌 이전까지 주사를 잘 맞히던 부모의 절반가량이 돌을 넘기면 예방 접종을 제대로 못 챙겨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경향은 전업주부보다는 일을 하고 있는 취업주부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소아마비를 막는 폴리오 주사의 경우 취업주부의 15.5%만이 돌이 지난 아기에게도 예방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구균 백신의 경우도 15.4%만이 주사를 맞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업주부들이 예방 주사를 맞히는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돌 이후에도 맞혀야 하는 예방 주사는 많다. 하 원장은 “돌 이전의 경우 예방 접종이 기초 접종 7가지, 선택 접종 8가지 등 총 15번을 맞혀야 하며, 돌이 지난 이후에도 만 12세까지 총 15차례의 예방 접종이 있다”며 “돌 이전에만 예방 접종을 하고 ‘끝났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 번에 한 개만 맞아야 한다고요? NO. 7개까지도 가능해요=예방 주사를 한 번 ‘놓치고’ 나면 ‘이젠 틀렸다’는 생각을 하며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예방 접종 예정일로부터 앞뒤로 한 달 정도는 충분히 접종일을 바꿀 수 있는 만큼 그런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직장맘의 경우 ‘아기에게 주사를 한 번에 많이 맞혀선 안 된다’는 생각에 한 번에 하나씩 주사를 맞히려고 시기를 조율하다 놓치는 경우도 생기지만,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한 번에 7개까지 예방 주사를 동시에 맞혀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부작용이나 약효 모두 한 개씩 맞힐 때와 동일하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시간’이 7번 반복되는 것보다 몰아서 한 번에 맞는 게 아이의 정서상 더 좋다고 하 원장은 강조한다.

또 여러 차례 맞혀야 하는 DTaP, A형 간염, 일본뇌염 등의 경우 중간에 한 번을 놓쳤다고 처음부터 다시 맞힐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A형 간염 1차를 맞은 후 6개월 뒤에 맞아야 하는 2차 접종을 깜빡 놓쳤다면 언제든지 가서 2차 주사를 이어 맞아도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장맘의 경우 강박적으로 날짜를 맞출 필요 없이 주사의 횟수만 잘 체크하면 된다. 날짜를 맞추라는 이유는 접종 간의 시기가 너무 떨어지면 중간에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가 오기 때문이지, 시기를 지나 주사를 맞았다고 효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사를 맞은 날은 목욕을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속설도 잘못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주사를 맞힌 날에 아이를 목욕시키면 안 된다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하 원장은 “주사를 맞힌 뒤 반나절이 있다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병원이나 보건소 문이 닫기 전에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체크할 수 있도록, 될 수 있는 한 이른 시간에 예방 접종을 한 뒤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다”며 “이외에는 예방 주사를 맞힐 때 꼭 지켜야 할 규칙은 없으니 일정에 따라 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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