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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 애국심’? 독도펀드 5년 만에 사라져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던 2005~2006년 증권가에 덩달아 붐을 일으켰던 ‘독도 마케팅’이 종적을 감췄다. 당시 증권업계는 독도 이름을 넣은 펀드를 출시하고, 독도 사이버 지점을 개설하는 등 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한 상품을 앞다퉈 내놨었다.

결국, 화려하게 등장한지 5년 만에 초라하게 꼬리를 내린 셈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성 금융상품으로서 당연한 현상이라면서도 이런 상품들이 출시 당시 목적대로 효과를 거뒀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2005년 5월27일 출시했던 ‘독도수호행동 펀드’는 다음해인 2006년 3월3일 시한이 만료됐다. 이 상품은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일본의 닛케이지수보다 좋은 실적을 내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운용보수와 판매보수의 30%를 떼서 독도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고 홍보했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투자 신탁의 최초 설정일로부터 만료일까지 기간이 이미 정해져 있던 펀드였다. 당시 한창 독도 문제가 붐이었고, 한시적으로 출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005년 3월 내놨던 ‘부자아빠 독도사랑 혼합증권투자신탁W-4호’는 2008년 1월14일 마지막 설정액 600만원이 전액 출금되면서 자연스레 청산됐다.

현대증권이 2002년 9월 개설했던 ‘독도 사이버 지점’은 2008년 이후 폐쇄됐다. 이 지점은 12개 제휴 금융기관을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위한 사이버상 지점으로, 행사를 통해 신규 1계좌당 1000원씩 독도수호기금을 적립했었다.

이 밖에 맥쿼리 자산운용이 2005~2006년 출시했던 맥쿼리IMM독도채권형사모증권 역시 현재는 운영이 종료됐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스폿성 펀드는 마케팅 차원에서 항상 있을 수 있다. 최근 소외계층을 위한 ‘디딤돌 펀드’도 이 일환이다. 펀드 운용 기간이 짧은 걸 문제 삼을 순 없지만, 시류에 편승한 알맹이 없는 상품은 자체 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완제 상품·펀드팀장은 “금융상품이라면 수익을 내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투자자들 역시 상품적인 측면에서 양호한 상품을 우선하되, 좋은 취지가있다면 플러스 점수를 준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럴드 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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