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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맞으면 소리 안들린다?” 드림하이, 의학적 무리수
지난 14일 방송 된 KBS 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송삼동(김수현 분)이 여주인공을 구하려다 대신 머리에 화분을 맞고 의식을 잃는다. 이 사고로 인해 삼동은 ‘이명’을 앓게 되고 급기야 청력까지 잃을 수도 있는 위기를 맞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물리적 충격으로 이명을 앓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이 드라마가 예고 학생들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물리적 충격 보다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악기 등에 의한 소음, 잦은 이어폰 사용 등이 이명 및 난청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또 드라마 속 주인공이 갑자기 청력에 문제가 생긴 점이나 이상소리가 들리지 않고 단순히 청력에 문제가 생긴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이명 보다는 오히려 ‘돌발성 난청’에 대한 묘사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루 105dB 이상의 소음을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듣거나 90dB 이상의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이명이나 난청이 생길 수 있는데 10~20대들이 애용하는 이어폰의 경우 최대 100dB 이상이라고 한다. 젊은층이 자주 찾는 클럽, 콘서트장, 노래방 등의 소음은 평균 110dB이상이다.

무엇보다 이명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까지 이명은 그 발생기전이 확실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환자가 매미소리, 종소리 등이 들리는 주관적 질환이라는 점에서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인 원인이 작용할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의학에서는 ‘상기(上氣)가 부족하면 귀가 울고 수해(髓海·뇌와 골수)가 부족하면 어지러우면서 귀가 운다’고 보고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폐, 비, 신 등의 장부가 약해진 사람들에게 이명이나 난청 발병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변 원장은 “임상경험 상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달팽이관의 청각세포 손상이나 차가운 기운이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이 내려가는 ‘수승화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압력의 불균형으로 이명이 발생한 환자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경거혈, 중봉혈 등에 침 치료와 ‘감국’, ‘조구등’, ‘백질려’ 등의 청열약재를 처방해 머리와 귀에 몰린 열을 식혀 주는 치료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명을 예방할 수 있는 평소 생활 습관으로는 ▲반신욕․족탕 ▲가벼운 운동 ▲마사지 등을 들수 있다. 특히 마사지는 귀 아래뒤쪽의 예풍혈이나 허리의 신장 쪽을 지압하는 것이 좋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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