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목표주가 8만원

추가 상승여력 제한

해외수주 확대가 관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코스피 상장 첫날인 21일 공모가를 10% 이상 웃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거래 첫날부터 차익매물이 적잖이 나오면서 가격부담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현대위아는 공모가 6만5000원보다 17.6% 높은 7만6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오전 9시50분 현재 시초가 대비 3.92% 내린 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결정된 공모가는 당초 예상치 최고점(6만원)을 뛰어넘는 6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가 예상밖으로 높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성공적인 출발이다.

하지만 상장과 함께 나온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는 그리 썩 고무적이지 않다. 토러스투자증권은 8만2000원을, 삼성증권은 8만원, IBK투자증권은 7만8000원을 제시했다. 3곳 증권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8만원이다.

김선행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ㆍ기아의 글로벌 외형 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현대위아의 자동차 부품 사업이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IPO 자금을 이용한 부채 탕감으로 이자비용 감소가 전망돼 2011년 예상 영업외이익,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4%,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본부장 이창호)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현대위아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구범 미래에셋증권 사장, 서진석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이용진 현대위아 노동조합 지회장, 임흥수 현대위아 대표, 이창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

하지만 첫 거래일에서 공모가 대비 10% 이상 상승하며 목표주가에 가까이 간 만큼, 섣불리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향후 실적과 성장추이에 발맞춰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보수적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에 무게를 둔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자동차ㆍ부품 주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고, 19.9%의 우리사주 물량 중 16.2%가 상장 직후 매물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공모가 6만5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2011년 예상 PER는 9.1배에 해당한다. 직접적인 경쟁사는 아니지만 주요 비교업체인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2011년 예상치 PER가 각각 8.6배와 10배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매력이 뚜렷하지는 않다.

자동차 부품사업의 현대ㆍ기아차 비중이 84%에 달할 정도로 미약한 매출처 집중과 함께 모듈부문이 태생적으로 매출액 대비 수익성이 낮다는 점 등이 문제다.

최재원 기자/ 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