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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체인점 와타미가 실버산업에서 성공한 비결
日베이비붐세대 주류

실버산업 전망 밝아

“와타미 보내면 효도”

완벽 시설 겸비 고속성장



일본에서 전철역을 지나다 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와타미(和民)의 빨간 간판이 있다. 최근 눈부신 성장을 보이는 체인점이다. 도쿄 증시 1부 상장기업인 와타미는 지난 2005년 양로원, 노인 간병, 재택 고령자를 위한 반가공식품 택배 서비스 등 실버 산업에 진출한 뒤 성공한 기업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영업이익률이 14.0%(영업이익 20억5200만엔)로, 노인 간병(일본에선 ‘개호’로 부름) 1위 업체인 니치이 학관의 영업이익률 0.8%(7억5819만엔)와 비교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와타미는 요양시설 외에 쇼핑조차 쉽게 할 수 없는 재택 고령자들에게 반가공식품(일본에선 ‘중식’으로 부름) 택배 서비스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모두가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같은 밥을 먹는, 획일적인 양로원이 아니라 입주자가 각자의 삶을 누리는 가정을 실현시킨 것이다. 4가지의 제로인 기저귀 제로, 휠체어 제로, 특수 욕(개호 등에 의한 입욕) 제로, 식이요법 제로의 개념을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와타미가 실버 산업에 진출할 때 문제도 있었다. 첫 번째로 봉착한 문제는 비용이었다. 서비스가 좋은 복지시설에 입소하려면 고액의 비용이 필요하다. 와타미는 노후 소득에서 입주 비용을 뺀 뒤 수중에 용돈이 남아 있을 정도의 가격을 이용료로 설정했다.

둘째, 노동력 확보 문제다. 개호 노동은 중노동이기 때문에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하면서도 입주자의 이용료를 싸게 맞추는 게 관건이었다. 셋째는, 채산성 확보였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복지 분야를 새로 개척하려고 할 때 채산성 확보를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꼽는다.

일본에선 와타미 같은 대기업의 진출은 아직 많지 않지만, 실버 산업 자체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일본 사회의 고령화와 2000년에 시작된 개호보험제도가 있다.

전후 베이비 붐 시기에 태어난 세대가 60대 중반에 접어들어, 향후 고령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실버 비즈니스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5년 후 수도권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에 비해 45% 증가한 24.8%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실버 사업은 성장 전망이 밝은 유망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개호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지난 10년간의 행정 주도의 노인 복지에서 민간 주도의 복지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복지 서비스 시장은 현재 10조엔 규모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에선 최근까지 노후를 ‘시설’에서 지내는 것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와타미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이 등장함으로써 시설에서 보내는 노후는 슬프고 비참한 것이라는 이미지도 바뀌고 있다. 와타미는 “부모님을 와타미의 시설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자식이 있다면 감히 효도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향하는 일본 시장은 규제가 많고 노동 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이를 개선하려는 와타미의 치열한 노력에서 한국 기업은 향후 전개될 실버 시장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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