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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없는 월세시대>반전세ㆍ월세, 얼마나 늘었나?
반전세 비중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임대차 계약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는 모양새다. 집값 안정 및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전세제도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가계지출 패턴 상 고정비용에 대한 거부감이 크기때문에 전세의 월세 전환속도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 잠실ㆍ서초 등 강남권 일부에서 촉발된 반전세는 분당ㆍ목동 등 실거주 수요가 몰리는 전세 인기지역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지난 11일 분당 이매동에 있는 현대공인중개사에 등록된 반전세 매물은 서현동 시범단지에서만 22개에 이르렀다. 10여개 남짓인 순수전세 물건과 비교할 때 월등히 많다. 

목동 일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1~14단지, 2만 6000세대)의 임대 매물 중 10~15%는 반전세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5563세대)의 경우, 지난해 말 거래 건수중 20~30%가량이 반전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지는 입주 2년차에 접어들면서 전세값이 폭등한 탓에 오른 전세금 일부를 월세로 내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상으로도 반전세는 꾸준히 증가, 주택임대의 주요 형태로 자리잡았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임대차 계약 중 반전세 비중을 살펴보면, 1월 40.2%로 전년 동기간대비 1.4%가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03년 34.6%에서 2005년 37.5%, 2007년 38.1%에 이어 지난해에는 38.8%를 기록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 팀장은 “전세는 공짜 이자로 목돈을 조달할 수 있는 집주인과 전세금만 맡기고 거주할 수 있는 세입자의 이해가 일치하면서 생겨난 사금융의 한 형태”라며 “현재는 전셋돈을 받아도 운용해 수익내기 어렵고, 실수요 위주로 돌아가는 부동산 시장에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전세제도는 점차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세입자들의 월세에 대한 저항감이 높은데다, 관리 또한 힘들기 때문에 상당기간 전ㆍ월세가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천구 신정동 o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월세에 대한 세입자들의 거부감이 워낙 크다보니 신학기 이사철이 끝난 뒤는 물건이 잘 나가지 않는다”며 “보증금을 높이는 주택소유자가 생겨나면서 최근 반전세 매물이 줄었다”고 전했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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