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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회 맞은 ‘붕어빵’, 우리집 안방과 똑같네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 군은 아버지를 향해 “이제는 바르고 고운 말만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막말토크로 악명이 높은 김구라는 아들의 지적에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그러겠다”고 약속한다.

19일 100회를 맞는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은 스타와 그의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독특한 형식의 토크쇼. 평소 거침없고 자신만만하던 출연자들이 자식 앞에선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 자식들의 입을 빌려 듣는 출연자의 일상에 시청자들은 ‘우리집과 똑같네’라며 무릎을 친다.

당초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던 ‘붕어빵’의 장수 비결은 스타의 안방을 들여다보는 듯한 생생한 에피소드다. 각색과 과대포장을 뺀 담백한 에피소드들은 ‘붕어빵’의 작가 8명이 매주 1~2회씩 출연자들의 집을 방문해 건져올린다. 부모와 자녀가 한바탕 수다를 떠는 사이 작가들은 방송에 쓸 만한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골라낸다. 출연자들의 안방에서 건진 에피소드들은 자녀들의 입을 통해 시청자들의 안방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붕어빵’은 막말과 선정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요즘 예능 프로그램과도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제작진이 따로 요구하지 않아도 출연자들이 스스로 이야깃거리와 단어들을 수십번 걸러낸다. ‘붕어빵’의 최원상 PD는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이야기에 살을 붙여서 과대포장하거나, 자극적인 내용의 에피소드를 말하는 것을 꺼린다. 아무리 인기가 중요해도 자식들 앞에선 진실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부모들의 자연스러운 욕구”라고 말했다.

바쁜 부모와 인터넷과 학원에 매달리는 자녀들의 대화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붕어빵’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프로그램이다. 30~40대 주부와 자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붕어빵’은 KBS2 ‘백점만점’,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화려한 스타군단을 누르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최 PD는 “송채환ㆍ김응수 씨의 경우는 ‘붕어빵’을 너무 좋아하는 자녀들이 오히려 출연을 꺼리는 부모들을 설득해 출연하게 됐다”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청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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