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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걸리고 인하폭 제각각…실제 소비자 체감은 미지수
정유사 등유가격 한시인하 효과는
주유소 반영시점은 1주일뒤

유통단계 상술 이용될수도


도시가스 사용않는 농민층

5%가량 인하혜택엔 기대감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에쓰오일이 17일 서민용 난방유로 주로 쓰이는 등유 공급가격을 17일부터 한시 인하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17일부터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2개 품목의 공급가격을 ℓ당 최대 6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앞서 SK에너지는 이 날 새벽 0시부터 등유 공급가를 ℓ당 50원씩 인하했다. 또 현대오일뱅크는 ℓ당 10원씩, GS칼텍스는 시장 상황에 맞춰 내리기로 하고 이 날 부터 ℓ당 50원씩 인하해 공급했다. 2월 첫째주 정유사 평균 실내등유와 보일러등유 세후 공급가는 각각 ℓ당 1076.05원, 1069.44원이다.

정유 4사가 모두 서민용 난방유로 주로 쓰이는 등유 공급 가격을 4월말까지 한시 인하를 단행하면서, 시장에서의 가격 인하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제 기름값 가격 인하의 공은 주유소 판매 시장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런저런 변수 때문에 실제 기름값 인하 효과가 나타나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게 중론이다.

우선 소비자들이 인하 효과를 당장 체감하기는 어렵다. 주유소 공급가격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시점이 재고분 소진 여부에 따라 시간이 걸리는데다, 주유소가 인하분을 그대로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아도 되므로 판매가 인하폭은 똑같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가격 인하 시기는 겨울철이 끝나 등유 수요가 감소하는 2월 중순부터 봄철인 4월말까지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등유 수요가 감소해 주유소에서 등유 재고 물량이 많을 경우 가격을 내려 팔지 않거나, 반대로 공급가가 낮을 때 많이 사들였다가 한시적인 인하 시기가 끝날 때 비싸게 판매해 이득을 늘릴 수도 있어 주유소 유통 단계에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휘발유나 경유 등을 쓰는 일반 소비자가 기름값 인하 효과를 느끼긴 더욱 어렵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등유 소비량은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소비의 3.7%에 불과하다.

다만 도시가스 혜택을 보지 못하는 도서민, 비닐하우스 난방이 필요한 농민층은 5% 정도의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주유소에서 등유 판매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줄기차게 올라 16일 현재 실내 등유의 경우 ℓ당 평균 1232.55원, 보일러 등유는 ℓ당 평균 1220.70원에 팔리고 있다. 각 50원씩 가격이 떨어질 경우 1월 초순께 가격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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