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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쿠릴열도에 中 기업 진출...러-日 영토분쟁 다시 고조
[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한 수산물 회사가 일본과 러시아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의 한 섬에서 해삼 양식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일본은 제3국 기업의 남쿠릴열도 투자가 러시아의 영유권 인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쿠릴열도 영토분쟁에 중국이 끼어들면서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16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중국 다롄(大連)의 한 수산물 회사와 러시아 기업 ‘보즈로쥬데니예’가 이달 초 남쿠릴열도 중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ㆍ國候)에서 해삼 양식사업을 위한 합자회사를 만든다는 기본 합의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남쿠릴열도에서 러시아와 일본 외의 제3국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기로 한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보즈로쥬데니예 측은 중국 기업이 먼저 “쿠나시르 섬에서 해삼을 양식해 중국에 수출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중국 기업에는 자금력과 기술력이 있고, 중국에는 광대한 해삼 판매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중ㆍ러 합자회사는 환경조사 등을 거쳐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은 중국 기업의 남쿠릴열도 사업 진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5일 저녁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그런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태도와 상충한다”고 불쾌감을 표명했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북방영토는 일본의 고유영토로 제3국의 투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러시아에 강력 항의할 방침이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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