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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최다득점 은퇴 호나우두 “마치 첫번째 죽음같아”
“마치 첫 번째 죽음처럼 느껴진다.”

15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브라질의 전설적 골잡이 호나우두(34ㆍ코린티안스)의 은퇴 기자회견 자리. 발끝으로 세계를 희롱한 철인은 끝내 굵직한 눈물을 떨궜다.

호나우두는 이날 모국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공식 발표하며 “축구를 떠난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 축구는 나를 너무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술회했다. 본인이 직접 밝힌 은퇴 이유는 고질적인 부상. 호나우두는 지난 2년 간 계속된 많은 부상으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물론 정신적으로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불세출의 축구 스타 호나우두는 역대 월드컵에서만 15골을 집어넣어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8년 간 프로 선수로 활약하며 자국 브라질은 물론 네덜란드, 이탈리아(인테르밀란), 스페인 리그(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를 종횡했다. 프리메라리가와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발롱도르 상도 두 차례나 받았다.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에는 1996년 최연소 수상 등 세 차례 올랐고, 유럽 올해의 선수에도 두 번 뽑혔다. 브라질 대표로서 정점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호나우두는 득점왕에 오르며 자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 복귀 이후 부상과 체중 조절 실패 등에 시달리며 우울한 ‘말년’을 보내다 2009년 소속팀(코린티안스)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재기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남미의 클럽 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팀이 조기 탈락하면서 팬들의 비난 수위가 높아진 데다 팀 동료 호베르투 카를로스(38)까지 팀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은퇴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나우두는 이날 “내 축구 인생은 아름다웠다”며 눈물지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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