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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워서 TV드라마 정주행하면 허리뼈는 ‘역주행’
최근 시크릿가든등 드라마들의 인기에 힘입어 배깔고 누워 밀린 드라마를 한번에 연달아 보는 속칭 ‘드라마 정주행’이 인기다. 하지만 비스듬히 누워 목만 손목에 기대 노트북을 보거나 엎드려 보는 등편하다고 생각한 자세는 오히려 척추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드라마를 정주행 하는 동안 척추건강은 뒤로 역행하는 것이다.

척추전문 서울 튼튼병원 구로점 김정훈 원장은 “옆으로 비스듬히 눕는 자세는 반듯하게 누울 때 보다 척추가 받는 압력이 약 3배 정도 높고, 어깨와 엉덩이로 무게가 집중되면서 골반이 비스듬하게 기울어 척추 정렬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잘못된 자세를 취했다 해도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이라면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 드라마를 보던 자세 그대로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아 잘못된 자세가 수면자세로 이어져 3~4시간씩 연결되기 때문에 척추에 장시간 무리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드라마를 볼 때는 누운 자세보다는 가급적 앉아서 보는 것이 좋다. 데스크 탑을 이용해 책상 위에서 볼 때는 한쪽 무릎을 의자로 올리거나 등을 구부정하게 하는 것보다 의자의 움푹 들어간 곳에 쿠션을 대고 발 아래는 받침대를 놓고 발을 올려놓으면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어도 허리나 다라의 부담이 적다.

TV를 통해 거실에서 본다면 허리를 똑바로 펴는 것이 좋다. 벽이나 소파에 엉덩이를 깊숙이 묻고 허리를 쭉 편 채 오금에 쿠션을 받치고 무릎도 앞으로 펴면 척추 정렬이 바르게 된다. 다만 양반다리는 금물이다. 양반다리를 하게 되면 골반근육이 긴장해 엉덩이나 둔부에 통증이 생기는 이상근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책상위에서 본다고 해도 한쪽 턱을 손으로 괴거나 손을 뻗어 마우스를 쥔 채 방치하면 목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탄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목이 앞으로 쭉 뻗은 채 굳는 일자목이 될 가능성이 높아 피하는 것이 좋다.

목만 손에 기댄 자세는 목의 곡선이 비뚤어지면서 견갑골과 경추를 연결하는 견갑거근을 경직시켜 목이나 어깨 통증이 발생하고, 목을 손에 기대는 자세가 습관이 되면 목의 인대를 과도하게 늘어나게 해 만성경추염좌의 원인이 된다. 더불어 4.5~6kg에 달하는 머리를 지탱하는 손목은 반쯤 꺾인 자세로 손목신경이 계속 압박을 받기 때문에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드라마 한편의 방영시간은 평균 45분에서 50분정도다. 연이어서 보는 것보다는 한편이 끝난 후에 일어나서 움직이는 것이 신체의 혈액순환을 돕고 걷거나 일어서는 등, 움직이는 동작으로 경직된 채 비뚤어진 척추 주변의 근육, 정렬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때 가볍게 목이나 허리를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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