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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젬병’ 우리 아들…어긋난 어금니가 문제였다?

부정교합 근력 저하 유발

턱관절 장애로 인한

만성피로·편두통 원인되기도


운동선수들 마우스가드 착용

치아밸런스 맞추면 괴력

집중력 높여 학습능력 향상


초등학교 4학년 다운이 엄마는 또래보다 큰 덩치를 가졌음에도 턱걸이를 단 1개만 간신히 할 정도로 운동엔 영 소질이 없는 아들 때문에 고민이다. 다운이는 학교에서 시행한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ㆍ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 결과 8점 이하 과목이 3개나 될 정도로 체력이 허술한 상황. 그러던 중 주변에서 부실한 치아로 인해 악력이나 제자리 멀리뛰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치아를 체크했다. 그랬더니 다운이가 이를 악물어도 어금니가 맞물리지 않는 걸 발견했다. 방학 중 어금니 교정치료를 하고 나자 그간 턱걸이 한 개에도 쩔쩔매던 다운이의 턱걸이 횟수가 증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하이안치과네트워크 쌍문점 이인송 원장은 이에 대해 “어금니는 근력, 평형감각 등과 함께 집중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치아 건강은 비단 몸의 건강뿐 아니라 학습능력과도 연결될 수 있어 어금니 부정교합(어금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환자)이 있는 학생의 경우 교정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이가 체격에 비해 체력이 약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어금니 부정교합’을 의심해봐야 한다. 어금니 부정교합이 있을 경우 제 힘을 다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성피로, 소화장애까지 영향 미치는 어금니 부정교합=치아 밸런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심이 증폭되는 부분이 부정교합이다. ‘교합’이란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아래 턱과 연결된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상태.

여기서 부정교합이라고 하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치아 배열이 바르지 않거나 맞물림의 상태에 문제가 있는 교합관계를 말한다.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나 치아의 모양이나 크기, 주변 환경, 생활습관, 자세 등이 좋지 않을 경우 등 원인은 다양하다.

또한 부정교합일 경우 미치는 영향 또한 다양한데 앞서 열거한 근력, 평형감각, 집중력, 발음 장애 외에도 턱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턱관절 장애는 의외로 많아서 전 세계 인구의 40%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다. 잘 씹지 못할 뿐 아니라 턱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편두통, 만성피로, 눈 충혈, 소화장애, 목·어깨·허리 결림 등 전신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도 고통을 주는 것이다.

▶근력도, 집중력도 모두 어금니의 힘?=어금니의 중요성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예는 운동선수들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의 장미란 선수처럼 순간의 힘으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에 꽉 맞물리는 어금니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사이클, 야구, 태권도, 복싱, 골프 등 수많은 운동에서 선수들이 마우스가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치아밸런스, 즉 어금니의 맞물림이 좋아지고 치아를 보호하게 된다. 야구의 박찬호 선수는 거의 매 경기마다 마우스가드를 하고 골프의 박세리도 마우스가드를 끼고 출전해 우승을 한 적이 있으며, 태권도의 황경선과 차동민 선수도 경기에 나갈 때 마우스가드를 했다고 한다.

실제로 투수가 공을 던질 때는 80㎏을, 타자가 스윙을 할 때는 100㎏의 힘을 치아가 받쳐낸다는 것과 일반인의 경우도 남자는 62.5㎏, 여자는 42.7㎏까지 어금니가 씹는 힘을 발휘하는 반면에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아 밸런스가 깨졌을 경우 무릎, 발목, 엉덩이, 허리, 어깨 등의 능력이 10~50%까지 저하된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은 어금니와 치아 밸런스가 근력과 운동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어금니는 근력뿐 아니라 평형감각 및 순간 집중력과도 연관이 있는데 치아와 턱의 아랫부분은 근육과 관련된 반면 윗부분은 뇌와 연결돼 있다. 특히 공부를 하는 도중 주의 집중력이 최고일 때 발생하는 알파파와 스트레스가 심할 때 발생하는 베타파를 비교해보면 치아 밸런스가 잘 맞을수록 알파파의 발생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부정교합 치료는 10~15세 이전에=턱관절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 부정교합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바로 교정치료인 것이다. 이러한 교정치료는 턱관절의 건강과 치아 상태,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교정의 과정 또한 달라지게 된다. 무엇보다 교정교합은 전문의의 능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므로 관련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어금니의 능력은 대략 10세부터 증가하여 15~20세 정도에 최고도에 달한다고 한다. 따라서 어금니의 능력을 최고로 키울 수 있는 이 시기에 교정치료를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에 이 원장은 “교정치료의 통증이 학습에 방해를 준다고 생각해 교정치료를 미루는 부모들이 많은데 오히려 부정교합이 학습능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다른 통증까지 야기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교정 적기에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아이의 학습 능률도 올릴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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