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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이집트 민주화, 공정선거 실현이 첫 단계

  • 기사입력 2011-02-1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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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는 권좌에 집착하다가 쫓겨나면 말로가 비참하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난 시민들의 하야 요구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그는 국민의 40%가 하루 2달러로 연명하는데 자신과 일가들의 부정축재 재산은 무려 700억달러(78조원)에 이른다. 30년 동안이나 비상계엄법으로 철권정치를 하며 ‘현대판 파라오’로 군림한 결과다.

튀니지에 이어 이집트 무바라크 독재는 막을 내렸다. 양국의 시민혁명 성공이 국제 기류와 판도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가져다줄지 주목된다. 우선은 중동ㆍ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민주화 도미노 현상의 확산 움직임이다. 다음은 북한을 포함해 장기 독재를 누려온 세계 도처의 독재집단 연쇄 몰락이다. 이집트 시민혁명만 해도 불과 열흘 앞선 튀니지의 ‘재스민(튀니지의 나라꽃) 혁명’에 뒤이은 것이다. 튀니지에선 벤 알리 대통령이 집권 23년 만에 축출돼 망명길에 올랐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과일 행상을 하던 한 청년이 경찰 단속에 항의, 분실자살했다. 이 사건이 반독재 시위를 촉발시켰다. 장기 독재 국가인 예멘과 알제리의 반독재 시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튀니지와 이집트 시민혁명은 ‘배고픔의 혁명’이며, ‘디지털 혁명’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빵은 자유에 우선한다. 두 나라 국민에게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자유보다 빵이 더 시급했다. 먹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다음 단계는 자유다. 중국이 이집트 사태 언론 보도를 통제하고 있지만 이는 손으로 해를 가리는 격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시위대의 소통수단으로 유용하게 쓰여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휴대폰 보급률은 이집트에서 국민 10명 중 7명, 튀니지에서 국민 1인당 한 대꼴이다. 21세기는 디지털 시대다. 독재자들은 이제 사이버 공간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

이집트 독재체제 종식은 민주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5000년 역사의 이집트는 한때 서유럽보다도 발전한 나라였다. 시민혁명 후속 전개과정이 세계 평화와 번영의 계기로 승화해야 한다. 블록 간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는 사태로는 번지지 않아야 한다. 오는 9월 선거를 자유롭고 투명하며 공정하게 치러 명실상부한 국민의 민주정부가 들어서기를 바란다. 우리 정부는 이집트 민주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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