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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량난 덮친 북한軍 ‘영양실조’ 허덕
조기제대 등 ‘병력유실’ 심각
북한의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가 군 내부까지 미치고 있다.

굶주린 북한 병사들이 작업명령을 집단적으로 거부하거나 군대 내 영양실조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병력보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8일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북한 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북한군 131지도국 47여단(핵무기 제조용 우라늄 광석을 캐는 부대)에서 굶주린 군인들이 집단으로 작업명령을 거부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는 “이 부대는 보급된 식량이 다 떨어져 채광 현장에서 일하는 군인들에게 이틀 동안 세 끼나 밥을 먹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 황해남도 장연군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군 4군단 28사단(탱크사단)의 한 대대장은 “내 부모님이 굶어서 돌아가시도록 나는 도대체 뭘 하고 있었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는 북한군 보위사령부가 집계한 자료를 인용, “현재 북한군 전체 부대의 70%가 군인들에게 된장국 대신 소금국을 끓여 먹이고 있다”며 “간장은 물론, 된장조차 공급하지 못해 군인들의 영양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빠져 입대 후 2~3년 만에 ‘강영실’(강한 영양 실조)이 되는 군인들이 과반수”라고 덧붙였다.

자유북한방송도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최근 북한군 각 부대에서는 각종 질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복무 도중 집으로 돌아가는 병사들이 급증하는 등 ‘병력 유실’ 현상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특수부대인 해상저격여단의 사례를 들며, 매년 여단에 새로 보충되는 군인들은 60~80명 정도지만 질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복무 도중 제대하는 군인이 15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안현태 기자/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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