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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성+전문성 '학계의 고수'

  • 유명하다는 캠퍼스 글쟁이들 60인 취재
  • 기사입력 2011-02-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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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서적 출간이나 학회 기고문이 아니면 ‘잡문’이다‘. 대중 글쓰기를 보는 학계의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정운찬 전 총리는 서울대 스승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조언을 받았다.


“정 교수도 마흔이 넘었으니, 공부하고 아는 것을 알려야 해. 언론에 기고도 하고 그러라고, 학문적인 글도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잡문일 뿐이다. 신문에 쓰는 글도 성의 있게 쓰면 전공 글쓰기 이상으로 좋은 글이지.”


정 총리가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대중과 소통이었다. 최근 지식인 사회서 모르는 이가 없는 하버드 대학 마이클 샌델 교수가 보여주듯, 학교 밖과의 소통은 더욱 권장할 일이다.


최근 들어 캠퍼스 고수들이 책을 통해 활발하게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대중을 유혹한 학자 60인>(컬처그라퍼. 2011)은 그 면면을 소개한 책이다. 학문 영역에서 일정한 성과를 이루고 이를 대중과 나누려는 학자를 취재해 삶과 학문, 집필세계를 담았다. 모 일간지에 2년 넘게 연재한 글 모음이다.


이 책의 미덕은 지식의 두뇌와 통찰의 안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원복 교수는 한국이 벤치마킹할 나라는 별로 없지만 굳이 찾으라면 독일이 좋을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은 이유를 댄다.


“정체성을 묻는 질문을 세 나라 국민에게 해보면 알아요. 이탈리아는 베네치아·로마 사람이라고는 해도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말은 잘 안 해요. 이에 비해 프랑스는 죽으나 사나 프랑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독일은 “‘아임 유럽피언(나는 유럽 사람입니다)’이라는 표현을 곧잘 해요. 누구를 따라야 하겠어요. 갇혀 있지도 그렇다고 하나에 매몰돼 있지도 않은 독일이 적절한 대상 아닐까요.” 186


제 눈에 들보를 못 본다는 속담처럼 우리 사회를 제대로 인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박노자 교수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창조적인 사고로 무장하거나 기존의 틀을 깨며 독립적 사유를 하는 학생도 나오기 힘들지만, 칸트나 헤겔 같은 석학이 배출되기는 더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업화와 관료화로 치닫는 한국 대학이 교수에게도 천편일률적인 잣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


박 교수의 쓴 소리는 잡문 타령을 하는 학계가 가야 할 정도가 무엇인지 읽을 수 있다.


“학자는 외부의 주문이 아니라, 자신이 내세운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한국 교육 당국은 이를 방해하고 있어요. 오직 계량화에 매몰되어 깊이 있는 사색과 연구가 필요한 인문학 교수에게조차 영어로 된 학술저널에 논문을 내라고 주문하지요. 연구비 책정에 내몰리고, 기계적인 논문 생산에 투입돼야 하는 현실이에요. 교수에게 학술논문만 쓰라고 강요하고, 그 편수나 게재 대상 저널은 물론 논문 집필의 언어(대개 영어)까지 지정하며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p31


유홍준, 최재천 교수를 비롯한 학계 터줏대감부터 베스트셀러 작가 이원복, 정민까지 유명 인사가 이 책속으로 총출동했다. 초특급 강사의 지도이면서 대한민국 학문의 지형도다. 모두 전문성과 대중성이란 양날의 칼을 가진 검객들이다. 이들이 글로써 대중과 소통하니, 이 책은 일종의 캠퍼스의 글쟁이들 열전이다. 더 많은 교수들이 이에 동참했으면 하는 게 대중의 바람일 것이다.


"진정한 학자는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의 내용과 의미를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연과학자나 인문학도가 자신들끼리만 알아듣는 용어를 구사한다면 잘못입니다." -김영식 서울대 교수.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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