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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접시 꼭 쓰고 개인수건 준비하세요
구제역·AI로 뒤숭숭…건강한 설 보내려면
“아이들 귀엽다” 뽀뽀는 금물

환기자주 시켜 공기감염 막고

가사분담 명절증후군 예방을



설을 앞두고 김 과장은 유난히 걱정이 많다. 뉴스에서 연일 구제역에 AI(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이라며 유행 지역에 가지 말라고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신종 인플루엔자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는 판국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지방에 내려가도 되는지가 너무 부담스럽다.

설 명절에는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두 함께 만나 공동생활을 하고, 평소 생활리듬, 식습관이 깨지는 시기라 면역력 역시 취약해지게 돼 건강을 해치기 쉽다. 그렇다고 민족 대명절 설에 가족과 떨어져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현명하고 건강하게 그러면서도 가족들과 친밀하게 이번 설 명절을 보낼 수 있을까.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전염병이 돌 때 설 명절 건강히 보내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법대로 하면 돼” 공동생활 수칙 만들자=여러 가족이 모이는 만큼 공동생활 수칙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유난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가족간의 화목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족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서로 방심하다가 건강을 해치고 좋은 명절을 누워 지내는 것보단 낫다. 


‘실내에서는 무조건 금연’ ‘아이들 취침시간은 몇 시’ ‘아침식사는 모두 다 같이’ ‘개인 수건 따로 사용하기’ ‘뽀뽀하지 않기’ ‘식사 후 공동 체조하기’ 등 평상시 건강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좋다. 이렇게 모임 처음부터 원칙으로 정해야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늦은 것 같지만 아직 접종을 안 했다면 명절에 내려오기 전에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한 감기 증상이나 기타 전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가족 중 고위험군(65세 이상, 영ㆍ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과의 접촉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수건ㆍ이불 등 함께 쓰지 않기=환자가 입었던 옷, 환자가 덮고 있던 이불, 사용하던 수건 등에는 감염자의 코나 입에서 나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수시간 생존해 있을 수 있어 감염의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환자가 사용했던 수건, 이불, 옷 등을 세척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사용하거나 입는 것은 금해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이번 설 명절에 내려갈 때는 간단히 덮을 수 있는 개인 이불이나 수건을 별도로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렵다면 이 기간에는 종이타월 등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모두 지키기 어렵다면 고위험군이나 본인 스스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철저히 이를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뽀뽀하지 않기, ‘앞접시 가족문화’ 의무=상당수의 바이러스들이 타액을 통해 전염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을 보고 반갑다고 뽀뽀하거나 지나치게 친밀하게 접촉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개인별로 작은 그릇에 따로 덜어먹는 ‘앞접시 가족문화’를 생활화해야 한다. ‘정(情) 문화’로 음식을 한꺼번에 놓고 함께 떠먹는 것이 가족간에는 일반적인데, 이는 건강상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므로 어색하더라도 이번 설 명절부터는 익숙해지도록 한다. 특히 아이들에게 무심코 음식 등을 먹여주기 쉬운데 주의할 점이 있다. 숟가락이나 젓가락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먹이는 사람은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 중 의심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주 환기, 실내 금연, 적절한 운동=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만큼 지저분해지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청소가 어려울 때 가장 지키기 쉽고 효과적인 실내 청결법은 환기다.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호흡을 하다 보면 실내 공기가 탁해지기 쉽다. 바이러스 등의 공기 감염을 막기 위해 자주 환기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자들은 절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으로 평소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족 공동규칙에 ‘아침식사 함께하기’ ‘아이들은 몇 시에 취침’ ‘식사 후 가벼운 산책하기’ 등을 포함시키면 쉽게 실천할 수 있다.  

설 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 설은 구제역·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어느때 보다 신경 이 쓰이는 명절이다. 가족간의 공동수칙을 만들어 건강을 지켜보자.                               [헤럴드경제 DB]

▶서로서로 도울 수 있는 ‘가사 담당제’
=명절 때는 여러 가족구성원이 모이다 보니 갈등이 생기기도 쉽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특히 주부들에게 명절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다. 평소보다 과중한 가사노동, 시댁식구들과의 불화 등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이 시기에는 이로 인한 심한 피로감, 두통, 소화장애, 불안, 우울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 근육과 관절의 통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이는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신체를 만든다. ‘스스로 먹은 접시는 스스로 치우기’의 수칙은 물론 ‘쓰레기 버리기 담당제’ ‘청소 담당제’ ‘설거지 담당제’ 등을 연휴 기간 순번을 정해 수칙을 만들어 놓으면 가사가 특정 사람들에게만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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