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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함, 해적 로켓포 맞을 뻔했다”
지난 21일 성공적으로 완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아덴만의 여명’의 긴박했던 순간이 당시 작전에 참가한 요원들의 입을 통해 생생히 전해지고 있다.

특히 작전 개시 직후 해적 1명이 우리 청해부대 구축함 ‘최영함’(4500t급)에 휴대용로켓(RPG-7)을 발사하려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해군에 따르면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으로 구출작전 당시 저격수 임무를 맡은 박 모 중사는 “공격팀이 선박으로 올라가도록 엄호사격을 하던 중 해적 1명이 RPG-7을 최영함 쪽으로 겨냥하는 것을 식별하고 조준사격으로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박 중사는 “만약 한 발이라도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면 아군 피해도 상당했을 것”이라며 “그 순간이 정말 긴박했다”고 말했다.

피랍선원들을 무사 구출하던 극적인 순간에 대해서도 생생한 증언이 잇따랐다.

UDT 공격팀으로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에 진입했던 김 모 중사는 “선교에 진입해 해적을 제압한 뒤 수색 중 선교 모퉁이에 여러 명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선원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김 중사는 “진입 후 ‘대한민국 해군 청해부대입니다. 한국 사람은 고개를 들어주십시오’라고 외치자 그때야 모두 안도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면서 “그러나 이때 선원 한 명이 ‘해적이 선장님을 쐈습니다’라고 하자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장이 총상을 여러 군데 입었지만 의식이 있어서 평소 훈련대로 지혈을 했다”며 “선원들은 선장이 해적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그런 고초를 겪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청해부대 검문검색대 공격 1팀장인 김 모 대위는 “대테러 작전에서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믿음이다. 우발상황이 가장 많은 작전이고 이에 순간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팀 전체가 위험해진다”며 “1팀 2명이 선박으로 올라갔다는 보고를 받고, 지금까지 훈련한대로 침착하게 인질을 구출하고 해적을 생포했다”고 설명했다.

의무병인 우성윤 상병은 “복부 총상을 입은 환자(선장)의 혈색이 너무 창백했지만 의식도 있고 1차 응급 처치로 지혈을 해 혈압, 맥박 등이 모두 정상이었다”며 “의무실로 이송한 후 수액 주입 및 상처부위 응급처치를 하고 미 해군 헬기에 태워 보내고서야 안심했다”고 말했다.

우 상병은 “삼호주얼리호로 고무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 최루가스 때문에 코가 매케했으며 곳곳에 유리파편과 혈흔 등이 난무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하고 위험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영함의 병기담당 신명기 중사는 “지난 21일 새벽 전투요원 사격 명령이 떨어지자 내가 맡은 선교 구역을 향해 평소 훈련한대로 M-60 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겨 엄호 및 지원사격을 했다”며 “그러나 해적들은 우리 함정을 향해 응사하지 못했고 이는 해적들이 방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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