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크루셜텍은 OTP와 시너지를 낼 소프트웨어(SW)의 1분기내 출시와 플래시모듈 부문의 신제품 개발 등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실적의 양과 질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OTP는 스마트폰 등 멀티미디어 전자제품에 장착돼 손쉽게 화면을 조정하는 ‘초소형 마우스’로, 크루셜텍이 전세계 시장 공급량의 95%를 점유한다.
안건준 크루셜텍 사장은 지난 23일 서초동의 서울연구소에서 가진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의 인터뷰에서 “내부적으로 ‘2013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세웠지만 OTP시장의 고속성장에 힘입어 달성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몇년전만 해도 ‘우리 기술력을 펼칠 시장이 언제 열릴까’라는 궁금증을 가졌는데 CES에서 시장이 완전히 열렸더라”며 “크루셜텍이 모바일시대의 퍼스트무버(선도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출처와 적용기기의 증가 숫자가 크루셜텍의 빠른 성장속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휴대폰의 경우 주요 매출처가 리서치인모션(RIM)과 HTC에서 삼성전자ㆍLG전자 등 한국기업은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인 노키아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안 사장은 “애플을 뺀 대부분의 글로벌 메이저 휴대폰기업에는 다 공급하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대 매출처인 RIM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과 OTP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이에대해 안 사장은 먼저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한 ‘착시현상’일 뿐 RIM의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또 “원천기술을 가진 우리가 제조원가를 움직인다”며 “매출처와 제품에 따라 고가형부터 저가형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갖췄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오는 4월 베트남 신공장이 준공되면 이익률 향상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안 사장은 베트남 공장 증설도 검토중이다.
LG전자 스마트TV용 리모컨인 ‘에어로마우스’는 크루셜텍의 OTP가 휴대폰 이외의 멀티미디어 기기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크루셜텍은 OTP에 최적화된 사용자환경(UI) SW인 ‘CT 드로이드 1.0 버전’을 3월까지 출시해 OTP의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플래시모듈 부문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휴대폰과 태블릿PC 등에 탑재된 카메라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항샹시킬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안 사장은 “글로벌 메이저 LED업체와 손잡고 LED플래시에 고성능 카메라용 제논(Zenon)플래시를 합쳐 초슬림화한 모델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크루셜텍이 지난해 매출액 208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35%, 271% 증가한 깜짝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는 매출액 341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크루셜텍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관심은 갈수록 뜨겁다. 외국인지분율은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2% 수준이었지만 5개월만에 무려 17배 이상 증가한 35%가 됐다.
<이태경 기자 @lee38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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