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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승장구하는 백화점의 은밀한 비밀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남성복 매장에 카페형 레스토랑 ‘베키아 앤 누보’를 선보였다. 여성복 매장에 카페 등이 입점한 적은 있어도 남성복 매장에 레스토랑이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처럼 시중 백화점 매장의 무한 변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준명품 브랜드로 매장 차별화를 유도하거나 캡슐커피 머신이나 IT기기만을 모아 판매하는 독립형 매장도 등장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일반적인 매장 전략으로는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의 쇼핑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남성복 매장에 레스토랑 입점=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30대 남성고객 매출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0.6%로 2009년에 비해 7.3%가 늘어났다. 선진국에서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백화점이 대한민국에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마케팅 관계자는 “남성층 리뉴얼을 통해 일본의 이세탄 멘즈관, 프랑스의 라파예트 옴므, 미국의 바니스 맨 등 세계적인 남성 전용 백화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성패션 전문매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패션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남성 트렌디 상품군도 이 같은 변신에 힘입어 매출 성장판이 활짝 열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남성복 매출이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신세계의 라이벌인 롯데백화점도 매장 차별화 전략을 통해 남성부문 매출 성장폭이 26.2%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멋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남성 고객이 늘면서 남성관에도 쇼핑뿐 아니라 먹고 즐기고 쉴 수 있는 매장 내 레스토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준명품으로 핸드백 매장 경쟁력 강화=남성 패션 차별화와 더불어 핵심 카테고리로 떠오른 분야는 국내 핸드백 브랜드다. 명품에 밀려 고전했던 국내 핸드백 브랜드들은 지난해 2월 국내 브랜드 최초로 롯데백화점 본점 1층 명품존에 입성한 MCM을 필두로 매장 고급화를 극대화하며 고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MCM 자리에는 지난해부터 고가품으로 명품화 전략에 올인하고 있는 ‘루이까또즈’ 간판을 내걸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CM은 물론 기존 MCM 자리에 들어선 루이까또즈의 매출이 전년 대비 47.7%나 성장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면서 “지난해 국내 핸드백 브랜드 매출이 31.7%를 넘고, 전체 국내 핸드백 매출 중 MCM, 닥스, 루이까또즈, 메트로시티 등 고급화 브랜드 빅4가 4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소형가전 매장의 즐거운 반란=커피 문화 확산과 스마트폰 열풍을 등에 업은 소형가전 매장도 트렌디한 변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에스프레소 시장 확대에 따라 캡슐커피 머신인 네스프레소 매출이 55% 증가했다. 

애플의 아이폰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보호 케이스, 스피커 데크 등 관련 상품을 함께 전시한 애플숍의 인기도 대단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 영등포점 등 신규점포를 비롯해 강남점, 경기점 등에 애플 메가숍 오픈을 하면서 관련 매출이 180% 늘어나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매장 구성 및 우수브랜드 물색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남성고객을 위한 매장을 확대하고, 젊은층을 위한 매장 및 공간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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