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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박스>“보올~”만 외치는 캐디 요원(?)
골프의 ‘골’자도 모르고 캐디라는 일을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제가 근무하던 골프장은 9홀 퍼블릭으로 국내에서 아마도 가장 진행을 타이트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골프장이었습니다. 당시 첫 타임은 4시20분 티오프였고, 마지막 팀이 들어오는 시간은 저녁 11시30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새벽이나 저녁 타임에는 꼭 라이트 경기를 하게 마련이었습니다. 첫 팀 9홀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마지막 팀 9홀 소요시간은 약 4시간30분. 마지막 팀 티오프 시간이 저녁 7시였고, 들어온 시간이 11시30분이었으니 4시간30분이 맞죠?

캐디 선배님들의 나이는 거의 40대를 웃돌았고, 저 같은 20대 초반은 거의 없었으며, 캐디를 처음 시작하는 동기들 또한 나이가 서른 둘, 셋 이상 되는 언니들이었습니다. 사실 티오프 간격이 6분인 골프장은 많지 않을 겁니다. 시즌에는 말이 6분이지 4~5분 정도였을 겁니다. 진행조라는 캐디조가 따로 있어서, 자율적으로 대기하는 대신 주말에는 홀마다 세컨드샷 지점에 서서 고객님의 볼을 찾아주고 진행을 빼주시는 선배들이 있었죠. 그곳의 진행이란, 한마디로 딱 ‘유격훈련’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습니다. (이동은 무조건 뛰어야 합니다.)

티샷 하면 세컨드로 고객 이동→ 이동 중 다음 팀 티오프(진행요원 볼 체크, 세컨드에 8개의 볼 확인)→ 세컨드 도착팀 볼 확인 및 세컨드샷 준비(그린 플레이 중)→ 그린 아웃 동시 세컨드샷 실시(뒤팀 이동 중)→ 그린 이동→뒤팀은 도착 시 한쪽 대기 및 그 뒤 팀 티샷(이때 대기 중인 고객님들께 진행요원 볼 떨어지는 상황에 대한 주의). 이 마지막 부분인 볼 떨어질 때 진행요원들이 ‘보올~’ 하고 외치며 날아오는 공을 손으로 방향지시를 해드리곤 했었죠. 고객님들은 그 신호에 맞추어 피하기도 하셨고요. 이 황당한 일이 일어나냐고요? 실제 경험담입니다.

진행조의 진행 보는 날 복장은 위 아래 흰 옷(상하의 흰 바지ㆍ흰컬러티 등), 흰 모자와 선글라스(필수)였습니다. 진짜 요원 같은 차림이었습니다. 이 상황을 잘 아시는 고객들은 재미있게 생각하시기도 하셨고, 물론 불쾌해하시는 고객도 많았습니다. 이런 고객들의 컴플레인은 캐디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객과의 트러블 또한 피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계속….

<쎄듀골프서비스연구소 김지현 기자(전 가평베네스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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