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웃고 골목상권 울고=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패션거리는 한산했다. 대여섯 발자국 띨 때마다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쇼핑객이 붐볐던 거리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간 강추위 속에 종종걸음을 치는 몇몇만 눈에 띌 정도로 썰렁했다.
노점상들은 아예 장사를 접었다. 좌판을 펼쳐놓고 액세서리를 팔던 한 상인은 “혹시나 해서 나와봤는데 목도리나 모자 같은 방한 용품이면 몰라도 날이 추우니 잠깐이라도 서서 구경하려는 손님이 없다”면서 “올겨울 앞으로도 추운 날이 많다던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내 식당가도 몰려드는 쇼핑객들로 인해 매출이 20%가량 늘었다. 코트, 패딩코트 등 겨울 외투는 전년 대비 35% 이상 많이 팔렸고 모피 코트ㆍ목도리 등 모피 관련 제품은 47% 매출이 올랐다.
대형마트도 한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초부터 16일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 상품권 판매도 전년보다 20% 가까이 급증했다.
▶온라인몰에서 생필품 구입하는 방콕족 급증=가정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쌀, 라면, 생수 등 각종 생필품을 구입하는 방콕쇼핑족이 늘었다.
옥션에서는 한파가 맹위를 떨쳤던 지난주 말 쌀, 생수 등 마트 상품군 매출이 작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배 이상 급증했다. 밤맛 만주, 고구마 등 간식거리와 간편조리식품 판매량도 매출 상위권에 랭크됐다.
동네 슈퍼마켓도 멀리 나가기 꺼려하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GS수퍼마켓이 1~16일 매출을 전달과 비교한 결과, 슈퍼마켓의 매출이 10.2%나 증가했다. 특히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집에서 장을 볼 수 있는 GS인터넷슈퍼의 매출은 23.8%, 주문건수는 20.5% 늘었다.
한경수 GS수퍼마켓 영업기획팀장은 “올 들어 한파가 계속되면서 집 근처에서 간단한 반찬거리와 간식을 구입하거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추위에 군밤모자, 귀마개 등 복고 패션 부활=귀마개, 모자 등 추위를 이길 복고패션도 돌아왔다. ‘군밤모자’라고도 불리는 일명 ‘귀달이 모자’는 요즘 옥션에서 하루 평균 200여개씩 팔리고 있다. ‘토끼털 귀마개’ 등 귀여우면서도 방한효과가 뛰어난 털귀마개 역시 전년 대비 판매량이 45%가량 증가했다.
G마켓에서는 귀마개 겸용 이어폰인 ‘방한이어폰’이 등장했다. 귀마개 안쪽이 기모 처리돼 있고 그 안에 이어폰 단자가 있어 따뜻하게 외출하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성연진 기자 @lovecomesin>yjsung@heraldcorp.com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