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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적 때문에 1년에 120억弗 쓴다”
英 ‘채텀하우스’ 분석 인질 몸값 5년새 40배 늘어
세계 곳곳에서 발호하는 해적 때문에 1년에 70억~120억달러의 경비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소말리아 해적이 인도양을 통과하는 화물 운송비용을 인상시키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런던의 외교정책 연구기관 ‘채텀 하우스’는 이날 배포한 보고서에서 소말리아 외 서부아프리카 기니만, 나이지리아 연안, 말라카 해협 등에서 해적이 출몰하고 있다며, 지난 2006년 이후 1600차례의 해적행위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5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인질의 몸값, 할증된 보험료, 항로 수정ㆍ군 순찰활동ㆍ보호장비 설치ㆍ해적 기소 비용, 또 운반비용 상승으로 인한 동아프리카 지역 식량가격 인상 등을 고려해 비용을 계산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하나뿐인 지구 미래 재단’의 애너 보우든은 해적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2005년 이후 5배가량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인질 몸값은 지난해 11월 한국 유조선 석방 때 지불했던 950만달러가 사상 최고로 기록됐다. 같은 해 1월 그리스 초대형 유조선을 석방시키는 데 들어갔던 700만달러 기록을 깬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평균 몸값이 약 540만달러였다면서 2005년에는 15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해적 출몰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의 경우 전투 발발 위험성과 납치·협박 등에 대비하는 ‘K&R’ 보험의 프리미엄이 3배로 뛰었다. 보고서는 또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수입이 최근 2년간 20% 하락했다면서 경제위기에 일부 원인이 있지만 물동량의 약 10%가 이 해역을 피해 간 것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보우든은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때 해적질이 계속 발생할 경우 수송비용이 인상되고 석유, 광물, 식량 가격을 인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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