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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랩이냐 펀드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금융위기 부정적 영향

투자자 펀드 신뢰감 상실

맞춤형 랩 상품 인기 불구

장기실적 없어 지속성 의문



지난 2010년의 자산관리 경향을 돌아보면 지속적인 펀드 환매의 해, 그리고 랩 어카운트의 급속한 성장의 해라고 할 수 있다.

펀드환매는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발생한 부정적 성과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 상품에 신뢰를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환매하기 시작했다. 해외펀드의 세제혜택 일몰과 금융당국에 의해 시행된 판매사의 판매 보수 감소조치 또한 이러한 환매 현상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랩 상품(특히 자문형 랩)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왜 이런 상반된 상황이 생긴 것일까.

고객들의 저위험 선호가 주요인이라는 것은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일부 펀드 투자자는 고위험 펀드에서 많은 돈을 잃기도 했지만 자문형 랩을 통한 주식투자 역시 몇 개의 종목에 집중하고 있어 고위험 특성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각 상품의 주요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정리해 랩의 인기 비결을 분석해보겠다.

펀드의 정의는 ‘집합투자기구’이다. 펀드 상품의 목적은 투자자를 한데 모아 그들의 투자를 전문 펀드매니저에게 위임하는 것입니다. 펀드 업계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펀드 자산은 신탁은행에 두고(자산운용사와 분리함), 많은 규제를 통해 투자분산과 위험통제를 보장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투자전략에 책임이 있을 뿐만 아니라 펀드 내 종목을 매매할 증권사 선정에도 책임을 지고 있다.

반면 랩 상품의 정의는 오로지 한 명의 투자자를 위한 ‘개인’ 계좌다. 개인 고객 각자의 특별한 요구에 기반을 둔 맞춤 상품이다. 랩 상품을 통해 투자자 자신만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랩 상품은 펀드뿐만 아니라 개인 주식까지 포함하고 있다. 보통 고액 자산가에게 제안되는데, 즉 주요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을 이용하는 고액 투자 고객 등과 같은 고객 유형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크게 성공한 ‘자문형’ 랩 상품은 증권사가 외부 전문 펀드매니저(자문사나 자산운용사)에게 개인고객이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는 상품이다. 이런 자문은 한정된 높은 확신이 있는 종목에만 집중한다고 알려져 있다. 증권사는 이런 외부 자문을 통해 고액 투자 고객에게 더욱더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자문형 랩의 급성장은 맞춤형 개인 금융투자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자산운용회사들이 펀드상품의 성과에 따라 평가되고 있지만 자문 서비스는 성과를 측정할 분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랩 운용자들은 거래 실행에 책임이 없고 펀드 회계 회사에서 제공하는 펀드의 일일 기준가 같은 수익을 계산할 수 있는 공공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단지 선호하는 증권 회사에서 개설한 개인 고객의 맞춤 포트폴리오 계좌의 성과만 계산할 수 있다.

어떤 자문사는 주로 이 업무(증권사 자문서비스 제공)에만 집중하기도 한다. 공인된 장기 실적이 아직 없는 이 사업 형태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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