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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시대 "l당 20㎞는 기본"...연비王 경쟁 불붙었다
“이제 리터당 20㎞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연비 다이어트에 돌입했어요.”

지난 5일 폭스바겐코리아가 ‘골프 1.6 TDI 블루모션’을 출시한 행사장.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진단한 향후 한국 자동차시장의 변화상이다.

폴크스바겐은 국내시장에 지금까지 2000㏄ 디젤 TDI엔진 단일 모델로 승부를 걸어왔다. 이 모델은 17.9㎞/ℓ로 이미 국내에 소개된 2000㏄자동변속기 차량들 가운데는 최고 연비를 기록중이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21.9㎞/ℓ의 1600㏄ 블루모션 모델까지 들여온 것이다.

골프 1.6TDI
혼다 인사이트
3세대 프리우스<오른쪽>
특히 ‘골프 1.6TDI’는 연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2g으로 친환경성을 달성했고, 최고 출력은 105마력, 최대토크는 25.5㎏ㆍm다. 폴크스바겐은 ‘골프1.6’의 출시로 연비와 친환경성 주행성능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셈이다.

‘골프1.6TDI’의 가장 강력한 적수는 푸조의 ‘308 MCP’모델이다. 연비는 21.2㎞/ℓ. 1600㏄ 디젤 엔진에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의 장점만을 채용한 MCP변속기를 결합하면서 내놓은 성과다.

국내에 푸조를 수입하고 있는 한불모터스는 ‘308 MCP’의 인기에 힘입어 해치백 모델인 ‘308SW MCP’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3008 MCP’까지 수입에 나섰다. 이 중 308SW MCP의 연비 역시 21.2㎞/ℓ다.

BMW코리아도 연비 22.2㎞/ℓ의 320d 수동변속기 모델을 들여와 성황리에 판매를 마쳤다. BMW 관계자는 “3시리즈 수동 디젤 모델은 이미 유럽 시장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중이어서 한국 시장 수입분은 물량을 배정 받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꼭 디젤 모델이 아니어도 리터당 20㎞ 이상의 연비를 구현하는 차량들도 있다. 최근 선보인 수입 경차가 그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의 스마트를 수입하는 스마트코리아는 최근 연비 24.0㎞/ℓ의 ‘스마트포투 MHD’를 출시했다. 스마트는 지붕이 열려 공기저항에서 불리한 ‘스마트포투 카브리올레’ 마저도 20.4㎞/ℓ의 연비를 기록. 가솔린 차량으로서 최강의 연비를 보여줬다.

스마트 포투 쿠페, 까브리오<오른쪽>
2010 뉴모닝, 2010 프라이드<오른쪽>
또 도심형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주목할 만하다.

출시된 지 꽤 됐지만 여전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최고 연비를 기록하고 있는 도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의 공인 연비는 29.2㎞/ℓ. 혼다 역시 23㎞/ℓ의 하이브리드 모델 ‘인사이트’로 프리우스의 뒤를 쫓고 있다. 두 모델 모두 수입 최첨단 차량임에도 3000만원대 이하다.

리터당 20㎞의 고연비 차량인 국산차를 꼽는다면 수동변속기의 경차들이 주류를 이룬다.

GM대우의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가솔린엔진 기준 수동변속기 모델이 21㎞/ℓ이고 기아차의 모닝 수동변속기 모델 역시 21.2㎞/ℓ다.

또 소형차들 중에는 기아차 프라이드 디젤 1500㏄ 수동모델이 22.0㎞/ℓ이고 현대차의 소형 해치백인 i30의 경우 디젤 1600㏄ 수동 모델이 20.5㎞/ℓ다.

여기에 올해 출시될 예정인 현대차 액센트 수동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연비가 23.5㎞/ℓ에 달할 것으로 보여, 세계 유수의 고효율 차들과 비교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년 전 만해도 자동차 업체들이 연구개발비용의 대부분을 디자인과 성능 개선 위주로 쏟아부었지만 지금은 이 비용을 대부분 효율성 높이는 작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10년 안에는 스포츠카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차량이 리터당 20㎞ 이상의 고효율을 기록할 것이고 이 대열에 한국 차량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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