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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기 퇴행성 디스크, ‘고양이 자세’로 막는다
언제부터인가 방학은 보충수업과 학원수강 등 부족한 공부를 채우는 이미지로 변질됐다. 지치고 병들어가는 심신은 오로지 학업성적과 대학합격을 위해 정신력의 힘으로 버텨내는 것이 학생의 미덕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러다보니 허리와 어깨가 아픈 것이 당연한 노릇. 예전에는 퇴행성디스크라고 하면 노인들에게 흔히 생기는 병으로 생각됐지만 운동량이 부족하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추간판)는 점점 제 기능을 상실해서 퇴화가 되는데,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을 하면 대부분 까맣게 돼 수액이 말라서 얇아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런 까만 디스크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요즘 현실이다. 대부분 학업에 열중하느라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들이 많다.

목ㆍ허리디스크전문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학업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장시간 의자착석, 구부정한 자세가 누적되면 근력이 약해져 디스크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통증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학업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발육에도 일정부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방학기간을 빌려 집중치료와 함께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튼튼한 허리를 위해서는 집에서 고양이 자세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일단 네발로 기는 자세에서 양다리는 골반넓이로 벌리고 양팔은 어깨넓이로 등과 수직이 되게끔 간격을 맞춰준다. 이후 복부를 동그랗게 말아서 등을 위로 당겨 올려준다. 이때 시선은 배꼽을 향하게 하고 숨을 내쉰다. 숨을 내쉬고 나면 자세를 유지 한 후 숨을 마시면서 고개를 들어준다. 이대로 배와 등을 아래로 당기면서 시선은 천장을 바라봐 주면 된다. 이를 한번에 3~4회씩 틈날때마다 반복해준다.

아직 퇴행성디스크로 발전되지 않더라도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휘어진 청소년들도 많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와 목, 어깨 등에 통증이 오기 마련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프지 않은 방향으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반복되면 통증은 더 심해지고 소화불량과 여학생의 경우 골반이 비뚤어져 생리통과 생리불순이 생기기도 한다.

퇴행성디스크가 심한 경우에는 척추관주위의 퇴행을 억제하고 근육과 신경기능을 회복시키는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약물치료에 쓰이는 척추관절치료제 ‘강척한약’은 관절과 이를 둘러싼 인대, 주변조직 등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재발을 막는다.

한의학에서는 또한 ‘이완추나’를 통해 틀어진 골반과 척추의 균형을 맞추고 침을 통해 척추 주위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를 한다.

‘이완추나’는 교정추나와 달리 비틀어진 뼈와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밀고 당기는 반복 동작을 통해 최대한 이완시켜줌으로써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근막 안에 있는 근육의 균형까지 잡아줘 신체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몸의 각 부분을 바르게 정렬시켜줘 ‘근막 이완치료’라고도 불린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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