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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공 투사’ 김두한에 빠진 북女

  • 기사입력 2011-01-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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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소재와 김두한 영화까지?’

지금 북한 주민들은 한류에 빠졌다.

통계청은 최근 북한 주요통계 지표 보고서에 부록으로 삽입된 경제사회상 부문에서 열린북한통신을 인용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주민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 음악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mp3와 노트북을 이용해 한국 노래와 영화, 드라마를 음성적으로 유통할 정도니 북한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할 만하다.

그 가운데에도 유독 관심을 끄는 영화와 드라마가 있다. 이는 북한내에서 ‘금기’시 되온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영화 ‘블루’와 ‘장군의 아들’, 드라마 ’야인시대’가 그것이다. 이들은 각각 분단 현실의 대한민국에서 해군과 김두한을 소재로 ’애국심’을 기저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반공 아이콘' 김두한이 초절정 인기?

영화 ‘장군의 아들’의 경우 김좌진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 영화로 국내에서는 이미 높은 인기를 모아 같은 소재가 영화, 드라마 안에서 녹아난 사례는 충분히 많다.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장군의 아들’은 김두한이 일제강점기 당시 종로 일대를 장악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김두한이 거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액션과 얽히고 설킨 정치사가 주를 이룬다. 특히 김두한의 경우 아버지 김좌진이 공산주의자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반공투사가 됐다는 점에서 그를 전면으로 다룬 이 영화가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야인시대’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경우 ‘장군의 아들’보다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들이 많이 다뤄져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첫 회 방송분에서 1966년 9월 사카린 밀수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김두한이 연단에 올라서 국회의원들에게 오물을 투척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다뤘다. ‘깡패’ 출신 국회의원 김두한이 아닌 ‘애국자’ 김두한의 면면을 보이고자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야인시대’에서 그려낸 김두한의 모습은 ‘장군의 아들’이 싸움을 하는 것조차 ‘애국’을 위한 것처럼 비춰지게 했다.

애국자 김두한의 모습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김좌진의 아들이라는 점과 맞닿아 있으며 이는 다시 그의 아버지의 죽음이 공산주의자와 연루돼 있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

■천안함, 연평도 포격 속에...대한민국 해군 영화가 버젓이 

영화 ‘블루(감독 이정국)’는 신현준 신은경 주연의 2002년도 작품으로 대한민국 해군 잠수부대로 상징되는 ‘SSU’를 다뤘다. 새 지휘관으로 부임한 신은경의 지휘 아래 해군 합동훈련인 ‘밍크작전’이 시작되며 영화는 절정을 향해 간다. 이 작전 과정에서 해군의 첨단 장비인 USM을 실은 한반도함이 심해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하며 영화는 위기를 맞는다. 목숨을 걸고 동료를 지킨다는 것, 이는 분단국가 아래 실시되는 군사합동훈련이라는 전제가 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해군의 지원으로 실제 전투함과 잠수함이 동원되며 최첨단 장비를 통한 수중영상의 구현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으나, 해군들의 이야기와 잠수함 침몰 등이 다뤄진 부분은 이제와서는 최근 있었던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월드컵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2년 당시에 개봉한 영화였으나 8년의 시간을 훌쩍 넘긴 현재 북한에서 대한민국의 해군 영화가 인기를 모은다는 점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게다가 지난 2010년 한 해 있었던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남북은 정치적으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임에도 북한의 주민들은 ’굳이’ 이 영화를 찾아보고 있었다. 이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보는 것이 아닌 음성적 유통 방식이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애국심’을 기저에 두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 ’블루’, ’장군의 아들’, 드라마 ’야인시대’가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트로트 음악을 즐겨듣는 것이나 한류의 중심으로 대표되는 ’가을동화’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의 드라마를 즐겨보는 것과는 또다른 관점에서 해석된다. 달달하고 귀여운 소녀 취향의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우리에 비해 전쟁에 대한 경각심이 더 높고, 군사에 대한 관심이 지극한 북한 주민들에게는 ’블루’나 ’장군의 아들’과 같은 영화가 정서적으로 더 부합한다는 해석도 있다. 단지, 이 작품들에 등장하는 애국심에는 남과 북의 분단된 현실이라는 특이점이 있다는 사실이 남아있을 따름이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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