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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이 사랑하는 와인 vs 한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두 가지 와인 품종이 있다. ‘카베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쉬라즈(Shiraz)’가 그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은 ‘카베네 소비뇽’이고, 짜고 매운 ‘한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은 ‘쉬라즈’다. 한식과 와인 모두 한국인이 즐기는 와인임에도 이렇게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뭘까. 다양한 측면에서 두 와인을 비교 분석해봤다.

▶탄탄하고 강한 타닌 맛 ‘카베네 소비뇽’ vs 짙은 색깔의 부드러운 맛 ‘쉬라즈’ 와인=카베네 소비뇽의 강한 타닌과 탄탄한 바디감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던 한국인의 음주 취향에 잘 부합하는 품종이다. 작은 포도 알맹이 사이즈, 깊고 어두운 색, 많은 씨앗, 두꺼운 껍질이 특징이다.

카베네 소비뇽은 레드 와인 원료 중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포도 품종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보르도 메독 지역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의 주원료가 되는 매우 좋은 포도 품종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국제적인 품종으로, 향이 숙성이 덜 된 경우에는 블랙커런트, 나무딸기 등 붉은색 과일 향이 감지된다.

또 숙성이 진행되면서부터는 후추나 생강 등의 자극적인 향과 송로버섯의 은은한 향이 감지된다. 떫은 타닌 맛이 강한 게 특징이며 타닌이 산도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등심, 안심 등 전형적인 스테이크와 가장 잘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카베네 소비뇽은 작년 국내 누적 판매량 300만병을 넘어서며 국민와인이라 불리는 ‘몬테스 알파’ 시리즈에서도 단연 판매량 1위를 자랑한다. 카베네 소비뇽의 깊고 진한 과일의 풍미와 강한 타닌감이 20~50대까지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쉬라즈’ 와인은 한국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꼽힌다. 카베네 소비뇽과 같이 색깔이 진하고 타닌 함량이 높지만 스파이시한 향과 강한 듯 부드럽게 피어 오르는 짙은 과일 풍미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음식은 대체적으로 양념이 강한데 쉬라즈 와인이 강한 양념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쉬라즈’는 호주의 주력 품종으로 깊고 진한 향신료 향과 베리향이 한국 양념 갈비와 맛이 잘 어울린다.

▶레드와인의 황제 ‘카베네 소비뇽’ vs 와인계의 황태자 ‘쉬라즈’=‘카베네 소비뇽’과 ‘쉬라즈’ 와인은 둘 다 국제적으로 인기 및 명성이 높은 레드 와인 품종으로 풍부한 타닌이 특징이다.

카베네 소비뇽의 경우 프랑스 토착 품종으로 보르도 특급 와인의 베이스 재료로 사용된다. 이 와인은 위대한 보르도의 명성을 만들어낸 주역이지만, 단일 품종으로 범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캘리포니아, 호주, 칠레 등지에서 생산된 와인 때문이다.

쉬라즈의 경우, 프랑스의 남부 론이 원산지이나(이곳에서는 시라 Syrah로 부른다),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호주의 공헌이 절대적었다.

특히 호주 최대의 와인 생산자인 울프 블라스의 쉬라즈는 국제적인 입맛에 맞는 풍족하면서도 부드러운 타닌과 깊고 짙은 피니시로 호주 쉬라즈를 대표하는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0년대까지 세계 포도 재배량으로 비교할 때, 고급 와인 카테고리에 있어서 No.1 품종은 카베네 소비뇽이다. 하지만 로버트 파커가 시라 또는 쉬라즈 100% 와인에 100점을 주기 시작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두 품종 모두 단일 품종 100%로 복합적 풍미와 장기 숙성력을 갖춰 레드 와인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하지만 두 품종은 분명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카베네 소비뇽은 와인에 무게감과 골격을 형성하는 타닌이 보다 탄탄해 오크통 숙성을 쉬라즈에 비해 보다 오래 시키는 경향이 뚜렷하다. 숙성을 통해 음용 최적기에 이르는 시간도 보다 길다. 또한 풍미의 느낌은 직진성이 강해 키가 큰 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반면, 쉬라즈는 풍미의 풍부하면서도 입안에서 벨벳과 같은 매끈한 질감의 타닌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제비꽃(바이올렛) 향을 교과서적 특징으로 해 자두향, 훈연향, 구운 육류향 등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풍미의 느낌은 직진성보다는 관용성과 확산성을 지녀 넓게 퍼지는 깊은 풍미가 매력적이고 카베네 소비뇽보다는 키가 작고 볼이 넓은 글라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두 와인 모두 종종 탄탄한 근육질의 남성에 비유된다. 카베네 소비뇽이 보다 도회풍, 수트가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남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쉬라즈는 보다 자유분방하며 대자연의 기운을 담은 속 깊은 사나이의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카베네 소비뇽은 그 풍미의 탄탄함으로 인해 카베네 소비뇽을 베이스로 2~3개 다른 품종을 블렌딩해 풍미의 복합성과 순화를 꾀하고 있다. 다른 품종에 소량 사용해도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게 특징이다.

반면 쉬라즈는 조연으로 다른 품종에 블렌딩하면 그 와인의 완성도를 보다 자연스레 높여 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자체로도 복합미와 탄탄한 구조감과 곡선미 넘치는 부드러운 타닌을 가지고 있어 단일 품종 100%로 양조할 수 있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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