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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AS 업체 난립…소비자만 답답
강화유리 수리비 29만원

찜찜한 리퍼폰 교환도 반감


“부품 없어 수리 못할 지경”

서비스센터 확대 서둘러야


“아이폰3는 그나마 낫지, 아이폰4 부품은 물량도 없어요.”

지난 10일 용산역 인근에 있는 한 아이폰 사설 AS 매장. 2평(6.6㎡) 남짓한 매장은 갖가지 부품 상자로 가득 차 있었다. 출시 당시 논란이 일었던 아이폰4 전면 강화유리 수리를 묻자 주인은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아이폰4가 출시된 이후 유리 교체를 요구하는 손님이 많지만,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전화번호를 남기면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귀띔했다. 몇 마디 나누는 사이에도 또 다른 손님이 아이폰을 들고 매장으로 들어왔다. 

아이폰 사설 AS업체가 성행하고 있다. 애플코리아가 최근 아이폰 AS 개선책을 들고 나왔지만 사설 시장의 인기는 여전히 사그라질 줄 모른다. 정식 AS가 아니라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사설 업체로 발길이 쏠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저렴한 가격에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수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리퍼(재생산폰)’를 원치 않는다는 점 등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특히 아이폰4가 빠르게 유통되면서 사설업체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용산, 신도림 일대에는 곳곳에서 사설업체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용산 전자상가 한편에 작은 글씨로 ‘아이폰 수리’라고 써 놓은 A업체에 아이폰4 전면 강화유리 수리 여부를 묻자 “부품이 1개 남았다. 빨리 (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채근했다. 이어 “아이폰3의 경우 전면유리 교체 비용이 6만원이지만 아이폰4는 18만원 정도 줘야 한다. 맡기면 1시간 안에 수리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업체는 용산역 인근 오피스텔 건물 안에 매장을 개설했다. 전국 지점망까지 구축하고 있다는 B업체 관계자는 “전문적으로 아이폰 수리만 담당하고 있다”며 “아이폰 전문가가 맡기 때문에 정식 AS와 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아예 아이폰 AS센터와 한지붕을 두고 자리잡은 사설업체도 눈에 띄었다. 신도림역 테크노마트 안에는 아이폰 AS센터 주변으로 2~3개의 사설업체가 간판에 ‘아이폰 수리’를 내걸고 있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AS센터를 방문했다가 수리를 안 받으려는 손님이 바로 사설을 찾기 때문에 소위 ‘목’이 좋다”고 귀띔했다.

애플코리아는 최근 전면 리퍼폰 교환에서 일부 부품의 경우 부분수리가 가능하도록 AS 정책을 수정했다. 강화유리(뒷면), 카메라, 모터 등이 고장나면 리퍼폰 교환 대신 부분수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면 강화유리 파손 등 기타 부품의 경우 여전히 29만원 상당을 지불하고 리퍼폰으로 교환해야 한다. 이날 사설업체를 찾은 김동성(29) 씨는 “전에도 한차례 사설업체를 찾은 적 있다”며 “가격도 비싸지만 리퍼폰을 쓰는 게 왠지 찜찜해서 사설업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이 사설업체를 찾는 이유는 좀 더 복잡하다. 조모(29ㆍ여ㆍ회사원) 씨는 “퇴근 이후 AS센터를 갔지만 대기인원이 너무 많아 허탕치고 말았다”며 “오후 7시면 문을 닫으니 직장인들이 이용하기에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신도림에 위치한 AS센터도 퇴근시간이 임박하면서 대기자가 20여명으로 급증했고 끝내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다수였다.

이들은 AS센터를 확충하고 부분수리 범위를 늘린다면 왜 사설업체를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모(30ㆍ회사원) 씨는 “어떤 부품을 쓰는지 믿을 수 없으니 사설업체를 찾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AS센터를 늘리고 전면유리 등 부분수리 범위를 넓혀준다면 사설업체를 찾는 이들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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