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최신기사
  • ‘멧돼지의 공포’…피해액만 55억원, 교통사고 나면?

  • 기사입력 2010-11-05 09:50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멧돼지의 공포가 시작됐다(?)

연일 멧돼지 출몰 사건이 터진다. 굶주린 멧돼지가 도로에 갑자기 출현해 달리는 자동차와 충돌을 빚는가 하면, 인가로 내려와 인명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며 소동을 빚는 일도 점점 잦다. 멧돼지의 출몰은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지난해부터 확산된 멧돼지 출몰 사건으로 이제 전국이 멧돼지 공포감에 휩싸일 정도다. 언제, 어디서 출몰할지 모르는 멧돼지의 기습(?)으로 주말에 등산하기조차 두렵다. 주택가에도 불쑥불쑥 나타나는 멧돼지때문에 집에서 편히 잠을 자는 것은 물론이고 출근길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걸까.

▶전국이 멧돼지의 공포에 ‘벌벌’
당장 5일 오전 4시40분께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신한은행 인근 주택가에서 멧돼지 6마리가 출몰했다. 어미 2마리, 새끼 4마리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 멧돼지 떼는 율량동.우암동.내덕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렌터카 사무실 유리창을 깨는 등 소동을 빚어 새벽잠에서 깬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0여명의 소방서 구조대와 함께 포획작전을 벌였다.

또 4일에는 오전 4시53분께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모 아파트단지에 멧돼지 1마리가 출몰해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마취총을 쏘는 등 포획을 시도했지만 멧돼지는 아파트단지 내 놀이터와 지하주차장 등을 돌아다니며 좀처럼 붙잡히지 않았다. 멧돼지는 아파트 주민들의 출근길까지 위협하다가 결국 이날 오전 9시5분께 이 아파트단지에서 1km가량 떨어진 모 고등학교 테니스장에서 실탄을 맞고 붙잡혔다.

경찰은 “멧돼지가 아파트 인근 동산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포획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멧돼지가 고속도로에 뛰어들어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3월14일 오후 8시30분께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울산고속도로 언양 방면 8㎞ 지점에서 이모(47) 씨가 몰던 승합차가 멧돼지를 들이받았다. 뒤따라 오던 서모(59) 씨의 승용차도 사고로 멈춰있던 이씨의 승합차와 추돌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갑작스런 멧돼지 출현에 급제동을 했지만, 사고를 피하지는 못한 것이다. 이날 사고로 멧돼지는 죽었으며, 고속도로 주변 야산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것으로 추정됐다.

▶잦은 멧돼지 출몰…왜?

최근들어 멧돼지들의 도심 출현이 잦아진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멧돼지가 너무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전국의 멧돼지 서식밀도는 2007년 기준 ㎢당 3.8마리다. 이는 적정밀도인 1.1마리를 넘는 것으로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파악됐다. 또한 2009년 기준 멧돼지로 인한 피해액은 약 55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멧돼지의 출몰이 잦아지면서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성천 의원(한나라당)은 “야생동물이 개체수 증가로 먹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겨울 번식기를 앞두고 짝짓기 경쟁에서 실패한 멧돼지 수컷의 이동통로가 인공구조물 등에 막혀 인가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를 마련하고, 개체수 조절을 위해 대량포획보다는 제한적으로 포획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멧돼지와의 전쟁” 선포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급기야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멧돼지의 출몰이 농작물 피해는 물론, 사람까지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면전을 선포한 것. 환경부는 올해 ‘도심 출현 야생 멧돼지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전국 19개 시ㆍ군 수렵장에서 멧돼지 포획 개체수를 애초 8063마리에서 2만마리로 배 이상 늘렸다. 이는 19개 시ㆍ군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4만마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렵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허용된다. 수렵 기간 엽사 1인당 포획할 수 있는 멧돼지 마릿수도 3마리에서 6마리로 늘렸다. 지난해 기준 전국 멧돼지 개체수는 26만7000마리로 추정되나 포획은 4000여마리(1.6%)에 그치는 등 적정 서식 밀도보다 훨씬 높아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멧돼지의 인가 및 농작물 접근을 막을 수 있는 피해 방지시설에 대한 설치비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도 대책에 담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야생 멧돼지에 대한 정밀 서식 밀도를 조사한 후 적정 밀도보다 높은 지역에 수렵장 설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멧돼지와 충돌, 교통사고 나면 보상받을까?
얼마 전 멧돼지가 갑자기 고속도로에 뛰어들어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국도에 갑자기 뛰어든 산짐승 때문에 발생한 교통사고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실제로 보험사와 국가가 유사한 사건을 두고 소송을 벌였다. 그 결과는?
전주지법 민사7단독(판사 이정현)은 1일 ‘도로에 방호울타리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산짐승이 갑자기 뛰어나오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며 모 보험회사가 국가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최근 2년7개월간 사고 장소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사례는 이 사고뿐이었고 이 장소가 특별히 야생동물의 출현이 빈번한 곳이라고 볼 만한 아무런 사정이 없다”고 판시했다.

또 “사고 장소와 같은 국도의 모든 굴곡구간에 방호울타리 등 교통안전시설을 모두 설치하는 것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점 등에 비춰보면 피고가 도로를 유지·관리함에 있어 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모 씨는 지난해 10월1일 오전 7시께 전북 임실군 청웅면의 한 국도 굽은 길에서 5t 화물트럭을 운전하다가 갑자기 뛰어든 야생동물을 피하려다 도로를 벗어나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보험사는 유족 등에게 7200만원을 지급한 뒤 국가를 상대로 3600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포토슬라이드
  • 무대를 장악한 '두아 리파'
    무대를 장악한 '두아 리파'
  • ‘2019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2019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 '이런 속옷...'
    '이런 속옷...'
  • '이걸 테이프로 만들었다고?'
    '이걸 테이프로 만들었다고?'
핫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