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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1800만 ‘아버지’를 찾습니다

  • 기사입력 2010-10-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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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예뻐해 줘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줘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 줘서. 그런데…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초등학교 2학년의 ‘아빠는 왜?’라는 제목의 시가 쌀쌀한 기운으로 뼈까지 시린 가을날,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아버지인들 사랑이 왜 없을까 마는, 아이들의 인식은 오랜 세월 이어진 아버지의 존재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아버지가 있음에도 ‘아버지 부재’를 느끼는 정서의 원인이 무얼까 하는 반성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1800만명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돌아볼 때라는 것이다.

전쟁 후 재건과 근대화, 고도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아버지는 집안의 경제를 지탱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했다. 가끔씩 아버지가 전해주는 교훈과 일갈은 자녀의 성장 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고, 설사 자주 보지 못하는 아버지라도 ‘계시기만 해도 든든한’ 존재였다.

그러나 가족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지금, 아버지에 대한 요구는 단순한 버팀목의 의미를 넘어 가정사와 가족사랑의 ‘실질적인’ 공유로 확장되는 듯하다. 
가족 부양을 위해 돈 버는 일에 매진해온 아버지의 가정 내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남성이 가정에 좀 더 신경 쓸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제도도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낙엽 떨어진 가을길을 걷는 중년 남성의 뒷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헤럴드경제 DB사진]


그러기에 ‘한국 아버지 권위의 위기’는 어쩌면 당연하다. 김효선 여성신문 사장이 우리나라 남성을 ‘일하는 기계(male machine)’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아직도 대한민국 아버지들은 일만을 강요당할 뿐 가정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없는 갑갑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게 사실이다.

OECD ‘Employment Outlook 2010’에 따르면 한국 임금 근로자의 연간 실근로시간은 2074시간으로, 프랑스 1573시간, 미국 1794시간에 비해 월등히 많다. 70, 80년대 고속성장기를 거쳐 온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남성에게 일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강요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아버지가 가정과 레저에 가장 적은 시간을 보낸다고 진단한다. 여기에 아빠로서 자녀 탄생의 기쁨과 책임을 다할 출산휴가제도도 얄팍하기 그지없다.

OECD 회원국 중 아버지 출산휴가제도를 운용하는 국가는 17개국(2006ㆍ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도 포함은 돼 있지만 유일하게 무급휴가로 운용되고 있다. 휴가일 수도 대부분 10일 이상(스웨덴은 60일 의무 사용)인 반면, 우리는 사흘에 불과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법과 제도의 미비, 경직적인 기업의 조직문화, 아버지 역할기술을 습득할 기회의 부족, 아버지 육아 참여를 위한 지역사회 환경 기반의 미흡 등을 ‘아빠 실종 시대’의 이유로 꼽았다.

일부 제도가 있어도 ‘잘릴까 봐’ 활용을 꺼린다고 연구원은 진단한다. 남성이 유연근무제를 사용할 경우 일에 충분히 열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까 봐 회사에 보고하기를 꺼리고, 아버지들이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하게 되면 자신의 직장 경력에 불이익을 받게 될까 봐 휴직 기간을 적게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성의 가족생활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배우자 출산휴가 확대와 유급화 등 제도적 개선과 ‘아버지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을 제도권 안으로 흡수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의 아빠 10계명
▷자녀 앞에서 부모님 흉을 보지 말라

 ▷자녀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지 말라 

▷자녀의 판단과 생각을 존중하라

 ▷자녀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

 ▷자녀에게 공부만 강요하지 말라

 ▷자녀에게 함부로 매질하지 말라

 ▷자녀에게 너무 자주 훈계하지 말라

▷자녀가 원한다고 다 해주지 말라 

▷자녀를 남과 비교해 말하지 말라

 ▷자녀 앞에서 의연한 남편의 모습을 보이라.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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