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일반
  • ‘강부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 기사입력 2010-09-08 07:39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국민배우 강부자의 고희연이 지난달 초 연극 ‘오구’ 공연이 끝난 직후, 공연 장소인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무대 위에 선 강부자는 “정말 행복합니다”며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젊은 시절엔 70살까지만 연기를 하겠다던 그는 이제 “90살까지 연기 욕심이 생긴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48년 연기 인생을 축하해주기 위해 최불암, 이순재, 김영옥, 김창숙, 백일섭, 노주현, 송승환, 임영웅 산울림극단대표, 도올 김용옥 교수 등 많은 선후배와 동료, 지인들이 이날 고희연을 찾아 축하했다. 대한민국에 일흔 살을 넘겨 연기 생활을 지속하는 배우도 많지 않지만 게다가 강부자처럼 현역으로 뛰며 무대 위에서 동료들의 축하 속에 고희연을 치르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강부자의 고희는 특별하다.


6년 만에 다시 서울 무대에 올려진 ‘오구’를 끝낸 강부자는 10일부터 다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로 관객들과 만난다. ‘친정엄마와 ~’는 작년 창작 초연으로 13만명의 관객을 모은 대히트작이다. 11월 12일까지 매일 이어지는 강부자의 새 무대와 오랜 연기인생을 들여다본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픔의 ‘눈물’ 공존하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강부자’는 누구보다 눈물이 많은 여자다.

TV 속 다큐멘터리를 보다가도 자신도 모르게 줄줄 눈물을 흘린다. 자신의 연극을 소개하다가도 눈물을 흘렸고, 2년 전 한 드라마 제작 발표회장에서도 모성애를 이야기하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또 어느 한복 패션쇼에서는 원로배우 황정순 씨를 부축하고 나와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그는 신동엽, 이수근이 진행하는 SBS ‘맛있는 초대’에 출연해 ‘연예계의 마담뚜’라는 루머 때문에 당시 많은 오해를 받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잘 알려진 대로 강부자는 최근까지 재벌이나 권력자에게 여자 연예인들을 연결시켜주는 일명 ‘마담뚜’였다는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씩 퍼지던 루머는 지난 2006년 현대가의 정대선 씨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결혼식 자리에 강부자가 하객으로 참석하면서부터 사실처럼 여겨졌다. 정 씨에게 노 전 아나운서를 연결시켜준 장본인이 강부자였고, 결혼식에 참석한 것이 그 증거라는 것. 하지만 강부자가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까닭은 고(故) 정주영 회장과의 친분 때문이었다. 그는 정 회장이 창당한 국민당의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강부자는 소문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이 같은 소문으로 힘들어할 자식들 걱정이 앞섰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TV 토크쇼에 출연한 강부자는 “제일 부끄러운 건 우리 아이들이었다. 엄마가 어떻게 해서 그런 소문이 돌아서 …(나 때문에)우리 아이들이 얼굴도 못 들고 다닐까봐 걱정했다”며 “우리 남편도 말은 못해도 얼마나 속상했겠냐?”며 당시의 마음고생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명박 정부 들어 강부자는 또 한 번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이번에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정적인 면이 강조됐다. 야당인 민주당 최재성 전 대변인은 정권 초기 당시 인사문제를 지적하면서 이 정권의 내각을 ‘강남ㆍ부동산ㆍ부자’의 뜻으로 ‘강부자’라고 명칭했고, 이는 ‘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출신)’과 더불어 유행어가 됐다.

결국 지난해 2월 최 의원이 대변인 고별 브리핑에서 강부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강부자’ 정권은 이번 인사 청문회 때도 어김없이 등장하며 입방아에 올랐다.


▶‘엄마’ 전문 배우, 그녀는 여전히 로맨스를 꿈꾼다


온갖 루머를 걷어내고 배우 ‘강부자’를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후덕한 ‘엄마’의 모습이 드러난다.

1962년 KBS 공채탤런트 2기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강부자는 20대 나이에도 ‘엄마’ 역을 도맡았다. 22세에는 자기보다 25세나 많은 배우 고(故) 김동원의 어머니 역을 맡기도 했다. 또 이 작품에서 손녀 역은 11살 연상의 고(故) 도금봉 씨였다. 심지어 탤런트 동기이자 남편인 이목원과 같은 드라마에서 어머니와 아들 역할로 출연한 적도 있다. 이를 계기로 강부자는 남편과는 절대 같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는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수십년간 쌓여온 우리 모두의 ‘엄마’, 강부자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최근 들어 강부자는 ‘엄마’ 이미지를 벗어나 ‘주책바가지’ 역할로도 각광받고 있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나 연이어 출연한 ‘사랑해 울지마’에서도 푼수끼 많은 공주병 할머니 역할로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연기에 앞서 강부자는 누구보다 준비가 철저한 배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강부자는 연기자들 사이에서도 ‘NG 안 내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또한 그는 보이지 않는 사소한 소품까지도 철저하게 준비한다.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 고무줄 늘어난 팬티와 구멍난 양말을 신고 드라마를 촬영한 일화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다. 주책 떠는 캐릭터를 위해 보이지 않지만 강부자는 고무줄 늘어난 팬티를 입고 구멍난 양말을 신었던 것. 설정을 위해 ‘몸뻬 바지’만 입으면 되지만 늘어난 팬티를 입어야 자연스럽게 팬티를 추켜올리게 되고, 구멍난 양말을 신으면 자신도 모르게 발가락을 움츠리게 된다는 연기론이다. 48년 연기 베테랑이 그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이처험 세심한 준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 숙연케 한다.

푸근한 어머니로, 또 때로는 얄미운 시누이로 국민들을 웃고 울리는 배우 강부자. 그에게도 연기생활 50여년간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있다.

지난달 고희연에서 그는 인간미 넘치고 터프한 사람들과 로맨스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멜로 연기에 잠깐 도전했지만 그 이후로는 멜로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도 강부자는 로맨스를 꿈꾸고 있는 영원한 ‘소녀’였다.
홍동희 기자/mystar@heraldcorp.com
포토슬라이드
  • 핫보디, 핫비키니
    핫보디, 핫비키니
  • 마이애미 해변의 유혹( 誘惑)~~~
    마이애미 해변의 유혹( 誘惑)~~~
  • 피겨 요정 아찔연기 어디까지~~~~
    피겨 요정 아찔연기 어디까지~~~~
  • 이보다 섹시할 순 없다.~~~
    이보다 섹시할 순 없다.~~~
핫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