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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시연 “한번 외도해보니 연기에 더 애착가요”

  • 기사입력 2010-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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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 중도하차로 뼈저린 교훈

이번엔 푼수끼 있는 출판사 CEO役

감정표현 확실 쿨한 캐릭터 매력

도시적이고 도도한 이미지?

실제론 드라마나 보는 ‘집순이’


배우 박시연(31)은 도시적이고 도도하고 강한 여성일 것 같다. 드라마에서 주로 남자 때문에, 또는 운명 때문에 자신의 삶과는 전혀 다른 어두운 길을 걸어야 하는 여성을 주로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도 대중이 자신의 강한 비주얼만 기억해 말도 못 붙일 것 같은 차가운 여자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모습은 정반대다. “둥글둥글하게 살고 묻어가는 걸 좋아한다. 긍정적이며 화내는 성격은 아니다. 평범한 것 같다”고 자신의 성격을 설명한다.

그는 2005년 데뷔 드라마 ‘마이걸’에서 어쭙잖은 연기를 선보였고, 초창기 에릭과 사귀어 ‘에릭녀’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다. 이런 요인과, 이미지와 실제 모습의 괴리가 합쳐져 박시연은 한동안 악플을 경험해야 했다.

“사실이 아닌 것이 부풀려지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강해졌다. 나를 칭찬해주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박시연은 ‘에릭녀’라는 수식어를 떼는 데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 “에릭녀라는 말 때문에 자신이 만들고 있는 이미지가 생기지가 않았다. 10여편의 작품을 하고나니 비로소 나에게서 그분 이름이 떨어져 나가더라. 그래도 좋았던 점은 그분을 사랑했다는 사실이다.”

박시연은 데뷔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낯 간지러운 연기’를 펼쳤지만 ‘연개소문’ ‘꽃피는 봄이 오면’ ‘달콤한 인생’ ‘남자이야기’ ‘빨강사탕’ 등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력이 점점 향상돼 가고 있다. 드라마를 쉬는 동안 출연했던 ‘패밀리가 떴다’라는 예능물로 강한 이미지도 약간은 희석됐다.

그는 초창기보다 연기력이 많이 발전한 이유를 물어보자 망설이다가 이렇게 설명했다. “ ‘마이걸’부터 ‘남자이야기’까지 3년간 하루도 못쉬었다. 몸으로 배운 시기다. 이후 예능에 출연하면서 연기 공백기를 가졌더니 많은 느낌이 생겼다. 한 작품하면서 준비하고,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럴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했다. 연기를 쉬면서 많이 느끼고 외국 드라마와 남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충전했다.” 
그래도 박시연은 도시적이고 도도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요즘 방송되고 있는 SBS 월화극 ‘커피하우스’다. 그가 맡은 출판사 사장 서은영은 사랑에는 아마추어적인 면도 있지만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으면서 적당히 ‘푼수’끼도 있는, 현대 여성이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캐릭터다.

박시연은 아내의 죽음으로 폐인이 됐다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소설가 이진수(강지환 분)를 사랑한다.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빗속 전화박스 안으로 들어가 강지환에게 먼저 키스를 하는 모습에 대한 반응도 괜찮다. 하지만 이진수 작가의 비서인 은주(함은정)도 이 작가를 짝사랑한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진상 캐릭터(정웅인)는 있지만 악역이 없다는 거다. 멜로도 질투의 감정이 아니다. 감정의 작대기가 다른 곳으로 향할 수는 있어도 꼬이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번 드라마는 에피소드가 재미있고 캐릭터가 살아있는데, 각자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쿨한 정서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갔다.”

박시연은 취미가 없다고 했다. ‘평범의 끝’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나면 밀렸던 드라마나 보는 ‘집순이’다. 그러다 청소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운동도 안 좋아한다고 했다. 몸 관리하느라 거의 강박적으로 헬스클럽에 다니지 않는 연예인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데, 박시연이 그런 경우다. 그러고도 170㎝, 47~48㎏를 유지한다.

“축복받은 몸매”라고 하자 “그렇지는 않다. 원래 인스턴트 음식을 안 좋아하고, 과식을 안 한다. 운동은 안 하기 때문에 집에서 아날로그적으로 산다. 리모컨을 절대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자주 움직인다”고 살 안 찌는 노하우를 알려주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나도 잘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앞일을 계획하는 건 잘 못하며, 주어진 것만 하기에도 벅찼다.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미숙, 김희애, 오연수 선배처럼 연기력을 갖추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배우가 되고 싶어한다. “40~50대의 나이가 됐을 때 후배들이 박시연 선배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언급하는 대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박시연은 “이 일(연기)을 하며 여전히 신기하고 떨림이 있다. 아직도 스타에게 사인받고 싶다”면서 “한 번 외도(예능)해 보니 연기외에 다른 건 생각이 없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병기 대중문화 전문기자/wp@heraldcorp.com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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