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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신하면 문신 도려내고…조폭흉내 무서운 10대들
‘조직을 배신하면 문신을 도려내고 죽도록 팬다.’

이 무시무시한 문장은 유명한 조직폭력배 조직의 행동강령이 아니다. 10대 가출 청소년들로 구성된 ‘흑영파’ 두목 최모(17)군이 만든 행동규칙이다. 가출 청소년 18명으로 구성된 흑영파는 두목과 행동대장을 두고 팔목에 ‘흑영’이라는 문신까지 새겨넣었다. 이른바 ‘조직 폭력배’ 흉내를 제대로 낸 것이다.

경찰청이 지난 3월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두 달간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기간’을 운영한 결과 자진신고한 가해학생 3504명과 피해학생으로부터 신고된 가해학생 2968명 등 총 6472명이 적발됐다고 18일 밝혔다. 가해학생이 속해 있는 학교 폭력서클 43개에 대해서는 자진 해체하도록 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보다 자진신고 건수는 38.4%, 피해신고는 49.7%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폭력서클들이 ‘흑영파’처럼 조폭 흉내를 내는 등 학교 폭력 수법이 점차 흉악해지고 있다는 것이 경찰청의 설명이다. 10~20명가량 대규모의 학생이 모여 두목ㆍ행동대장 등 조직 내 직책과 행동강령을 정해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폭력서클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내 금품갈취뿐 아니라 학교 인근 편의점이나 차량을 절도하는 등 범행 수법도 대담화되는 추세다.

불량 서클 가입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한다고 학교 폭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방식의 서클 활동이 졸업한 선배들에 의해 강요되면서 서클 활동이 ‘세습화’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서클 사람들과 단체로 불법행위를 하다 보니 ‘죄의식’도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 경찰청의 설명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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