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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타’ 작가, “주방은 현실사회의 축소판”(인터뷰)  

  • 기사입력 2010-03-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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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분을 남기고 있는 MBC 월화극 ‘파스타’는 침체된 트렌디물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일과 멜로를 다루는 이 드라마는 전문직 못지 않게 이태리 주방에서 일어나는 스토리의 세밀함을 추구하면서도 사랑의 섬세한 감정선도 잘 살려나가고 있다.

공효진(서유경)과 이선균(최현욱)의 멜로는 달달하면서도 긴장감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주인공인 서유경은 조직속 막내면서도 당찬 면을 지니고 있고, 순응하는 듯 하면서도 툴툴거리며 그러면서도 자존심은 지켜나가는 진일보한 캐릭터로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파스타’는 출생의 비밀을 비롯한 소위 `막장적 요소` 없이 평범한 스토리와 정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입소문이 더해져 갈수록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파스타’를 집필하는 서숙향 작가는 전작인 `대한민국 변호사`에서처럼 3~4번째 인물도 사랑의 훼방꾼이나 악인으로 그리지 않아 밋밋하게 여겨길 수 있지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인간 심리의 디테일을 천착하고 있어 `웰메이드 드라마`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 작가는 `주병진쇼` 등에서의 구성작가를 거쳐 2002년 KBS `드라마시티-나의 가장 사랑스러운 적`이라는 단막극으로 드라마 작가에 입문한 후 미니시리즈는 `미스터 굿바이`(2006년) `대한민국 변호사`(2008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어떻게 `파스타`를 만들게 됐나?
"식당, 주방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한식, 중식, 일식, 이태리 음식점을 모두 돌아다녔다. 그런데 의외로 이태리 식당이 전쟁터였다. 일식당은 찬 음식이 많아선지 조용하고, 중식당은 짜장 등 소스는 미리 준비해둔 상태에서 음식을 만들고, 이태리 식당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주방에서 큰 소리가 난무하는 등 매우 동적인 공간이었다. 이런 이태리 식당을 직장의 축소판이라 보고, 여자는 안된다고 말하는 직장 상사(셰프 현욱)와 여자지만 일로도 인정받고 싶은 막내 초보 요리사(류경)의 이야기를 그리게 됐다."

-서유경(공효진) 캐릭터가 현실적이고 너무 귀엽다
"트렌디물,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성캐릭터들이 신데렐라가 아니면 삼순이 처럼 거칠고 대가 센 워킹우먼인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여성은 그 중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렸는데 쉽지 않았다. 신데렐라는 남자를 잘 만나야 하고, 학력이 좋고 대가 센 워킹우먼의 강한 정열을 갖춘 사람도 드물 것 같다.
-일에서는 까칠하고 사랑에서는 훈훈한 현욱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었나
"나는 남자주인공이 잘 쓰여지는 스타일이다. 남자주인공에 빙의된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끌고가는 건 처음이다. 요즘은 정치 경제 문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남자는 소리를 지를 수 없고 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세상이 아닌가?
여성상위시대에 멜로는 부드러워야 하지만 남자도 일에서만큼은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는 생각이 현욱 캐릭터에 들어가 있다. 전에는 남자들이 큰소리쳤다."

-현욱과 유경이 엮어가는 `붕쉐커플`의 인기가 만만치 않다.
"권석장 감독님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덕분이다. 트렌디물의 최대 관건인 남녀 주인공간의 `케미`(궁합)가 얼마나 잘 맞을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 연출자와 배우 덕에 멜로 부분은 술술 풀려나간다.
공효진씨와 2회가 끝난후 통화하며 `서유경 캐릭터는 내 것이 아니고 당신 것이니까 마음껏 하라`고 말했다. 내가 봐도 공효진은 너무 귀엽고 연기가 자연스럽다. 이선균씨도 최현욱으로 재미있게 놀아보겠다고 했다."

-인삼파스타 에피소드 등을 보면 주방 취재를 많이 한 것 같다.
"요리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밥도 안해봤다. 하지만 집필실이 여의도인데 이태리 식당 50개는 간 것 같다. 갈수록 매력이 생겼다. 최근 폭설이 내렸을때 식당들 앞에 눈사람을 만들어놨는데, 식당마다 자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눈사람이었다. 요리사들이 항상 손을 쓰는 직업이라 감성도 풍부했다.
어떤 식당이나 홀과 주방간의 갈등은 다 있다. 홀에 있는 인물이 부족해 이 갈등을 좀 더 키우지 못한 건 아쉽다.
그리고 인삼파스타는 실제 요리에서는 없는 것이고 캐릭터에 맞춰 지어낸 것이다. 세가지 맛 파스타도 마찬가지다."

-`파스타`의 인기를 예감했나?
"다들 흥행이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우리는 트렌디멜로나 로맨틱코미디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진정성 있는 주방의 두 사람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만들어나갔다.
그래서 감독님이 로맨틱 코미디니까 그냥 넘어가는 설렁설렁과 알콩달콩은 절대 하지 말자고 했다. 가령 유경이 냉동실에 갇혔을때의 신에서도 기존 스타일과 다르게 했다. 코미디를 하려고 하기 보다는 드라이(dry)하더라도 담백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나가려고 했다."

-3~4번째 인물과 그밖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내가 주인공 중심으로 끌고가는 스타일이라 알렉스(김산)와 이하늬(세영)씨에게는 미안한 면이 있다. 3~4번째 캐릭터가 해코지하고 뒤통수 치는 악인이 아니어서 본인들도 연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알렉스는 연기를 잘 하더라. 정말 놀랐다. 아하늬도 세영이 초반에는 미미한 존재였지만 역할이 많아지면서 캐릭터에 젖어가고 있다.
설준석을 연기한 이성민씨가 그렇게 잘 해줄지 몰랐다. 멜로의 방해꾼이 없어 드라마가 심심할 수 있는데, 설대표가 드라마에 힘을 넣어주었다.
4회에서 설대표가 피클 추방문제로 현욱과 싸우고, 후반 유경-현욱간 사랑을 폭로하는 장면에서 힘이 있었다."

-대본을 다 썼나?
"26일 18회본을 넘겼고 이제 19, 20회 두 회 남았다. 처음부터 20회까지 미리 짜놓으면 상투적인 틀에 갇힐까봐 한 회를 쓰고나면 빈 공간을 만들고 백지 상태에서 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다음회가 어떻게 될지 나도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다. 그래서 쓰기가 쉽지 않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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