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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수학천재소년의 ‘인류구원’ 대장정

  • 영화
[이 영화]수학천재소년의 ‘인류구원’ 대장정
기사입력 2010-03-30 20:07

무의식적으로 보안암호 해독

사이버세계 붕괴 주범 누명…

日애니 거장 호소다 감독 신작

따뜻한 감성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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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다 마모루가 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영화 ‘썸머워즈’는 애니메이션 마니아의 구미를 확실하게 당긴다. 호소다 감독은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대성공으로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 타임리프라는 독특한 소재로 색다른 감성 판타지를 선보였던 호소다 감독의 신작은 여전히 따뜻하고 진솔하다. 결코 과하게 판타지를 심어주지 않지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일깨워줌으로써 할리우드의 화려한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를 이룬다.


‘썸머워즈’는 현재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사이버 가상세계의 붕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OZ는 세금납부ㆍ현금 입출금의 개인적인 은행업무부터 도로상황, 위성통신 등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사항까지 모두 연결하는 사이버 세계다. 사람들은 이 세계의 ID만 있으면 접속을 통해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OZ의 보안관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17세의 천재수학 소년 겐지는 짝사랑하던 선배 나쓰키의 부탁으로 시골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나쓰키의 대가족과 함께 시골 마을에서의 즐거운 추억도 잠시, 겐지에게 많은 숫자가 배열된 문자메시지가 날아온다. 무의적으로 이 숫자의 비밀을 풀어버린 겐지는 다음날 이것이 OZ의 보안을 뚫는 패스워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사이버 가상 세계 OZ를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뜨린다. OZ의 붕괴는 현실 세계의 위기로 이어지고, 겐지는 이 모든 사건의 주범으로 몰리게 된다. 겐지와 나쓰키의 대가족은 인류의 구하기 위해 운명을 건 일생일대의 여름 전쟁에 나선다.


이 영화는 실사 영화로 만들었어도 충분히 흥미로울 만큼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 현재 개인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이버 세계의 붕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밀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했던 인터넷의 가장 극단적인 단점을 건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적인 공포나 두려움이 아닌 따뜻한 웃음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데는 호소다 감독이 ‘가족’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은 위대한 한 명의 영웅도 아니요, 국가의 공권력도 아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할머니 생신을 위해 오랜만에 모인 대가족이 서툴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던져 함께 싸우는 모습을 통해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감독은 은연 중에 드러낸다.

사이버 세계와 가족의 대결이 영화의 중심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감독은 한 편에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의 다른 대결을 심어놓았다. 고교생 야구부인 료헤이의 야구경기가 그것이다.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강팀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다른 가족이 사이버 세계와의 전쟁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료헤이는 극적인 우승을 이룬다. 가족은 비록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어디서든 각자의 몫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감독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12일 개봉, 전체 관람가.

정지연 기자/jyj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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