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연
  • 워크숍서 발견한 또 하나의 뮤지컬 스타 김유영

  • 기사입력 2010-03-31 11:50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막이 오르면, 이제 막 꼬마 티를 벗은 듯한 작은 소녀 벤들라가 의자 위에 올라서서 카나리아처럼 노래한다. 그 투명한 목소리를 따라 관객들은 홀린 듯 작품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지난 1일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여주인공 김유영(23)은 데뷔작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흡인력 있는 연기와 노래를 선보이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생애 첫 작품에서 간절히 원했던 배역을 맡았다는 사실에 아직도 가슴이 떨리고 눈물이 난다”는 그는, 무대 밖에서도 ‘벤들라’ 그 자체였다. 투명한 피부에 부서질 듯 가녀린 체구, 눈동자는 별처럼 반짝이고 말투에는 호기심이 넘쳤다.



▶워크숍이 아니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진주’

작년 9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오디션을 앞둔 제작진에게는 이 작품의 ‘아이콘’인 벤들라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었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디션 응시 조건에서부터 ‘하이힐 금지’ , ‘화장 금지’라는 조항이 붙었다. 기성 배우, 신예 할 것 없이 맨얼굴로 두 달간의 집중 오디션을 거쳤다.

화려한 겉치장을 걷어내고 동등한 선상에 여배우들을 세우자 김유영은 단연 눈에 띄었다. 그는 30명의 최종 후보 그룹에 선발된 뒤, 2주 동안 배역을 바꿔가며 장면을 재현하는 까다로운 워크숍을 거쳐 최종 낙점됐다.

제작진은 “김유영은 오리지널 벤들라와 이미지는 물론 음색까지 매우 흡사하다”며 “이런 워크숍 방식의 오디션이 아니었다면 진가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 몇 곡과 토막 연기로는 공연 경력이 전무한 ‘완전 초짜’의 잠재력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김유영은 “벤들라의 행동을 이해하려 하니까 자꾸 혼란스러워져서, 그냥 나 자신이 벤들라가 되기로 했다”며 “작품 안에 나와 학창시절 친구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벤들라, 입을 열다

김유영은 모두가 탐내던 배역을 한 번에 낚아챘으면서도 막이 오르기 전까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들어오는 인터뷰 제의도 모두 거절했다.

“남들은 주역에 오르기까지 긴 과정이 있는데 전 그게 없잖아요. 마음의 부담이 너무 컸어요. 작품의 아름다움보다 ‘신체 노출’, ‘10대들의 섹스’ 같은 자극적인 문구들이 관심을 유발하는 것도 두려웠고요.”

이력이라고는 지난해 대구뮤지컬페스티벌(DIMF) 대학생팀 부문에 참가해 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게 전부. 작품 속의 벤들라는 사춘기 소녀이지만, 김유영은 배우로서의 사춘기를 건너 뛰고 껑충 어른(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주인공 역할이 거저 얻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해 DIMF에서 여자 연기상의 부상으로 영국 연수 기회를 받았는데, 그 때 영국을 방문했다가 인터넷으로 한국에서의 오디션 소식을 전해듣고는, 현지에서부터 악보와 CD를 구해 맹연습을 시작했다. 귀국 후에는 대학 졸업 공연도 포기하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두 달간 고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오디션에 매달렸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독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유영은 “죽을 때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연기를 다 해보고 싶지만 스타는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스타가 가지는 반짝임은 어차피 일시적일 뿐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신인이긴 하지만 쟁쟁한 선배들한테 가려지는 건 싫다”며 “연기 만큼은 신인 답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som@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포토슬라이드
  • 블랙의 매력
    블랙의 매력
  • 테이프로 만든 예술
    테이프로 만든 예술
  • 아찔 몸매~최고 몸짱~ 섹시 매력속으로~~
    아찔 몸매~최고 몸짱~ 섹시 매력속으로~~
  • 이보다 섹시할 순 없다.~~~
    이보다 섹시할 순 없다.~~~
핫 클릭